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솔직한 심정으로, 키움 선수들이 잘하고, 경기는 내가 이겼으면 한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이 또한 운명의 장난일 수 있다. 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조상우를 보고 덕담과 함께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2019 KBO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4일 인천에서 열리는 PO 1차전은 키움과 SK가 1년 만에 다시 맞붙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5차전까지는 가는 혈투 끝에 SK가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SK 사령탑만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SK 감독은 트레이 힐만 감독(현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이었다 계약만료로 올 시즌부터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1년 전 염 감독은 단장이었다.
↑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13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개최됐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직행한 SK는 염경엽 감독과 최정, 하재훈이 참석했고 준PO에서 LG를 꺾고 PO에 진출한 키움은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조상우가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K 염경엽 감독이 장정석 감독에게 덕담을 건네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그래서인지 이날 히어로즈 시절 데리고 있던 선수들 중 누가 가장 성장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염 감독에게 향했다. 그러자 염 감독은 “많이 있지만,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는 김하성이다. 멘탈적으로나 기술적인 부분, 경기를 하는 자세에서 많이 늘었다”며 “키움에는 박병호, 서건창 등 조심할 선수가 많다. 물론 김하성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키움 선수들이 잘하면서 경기는 제가 이
물론 옛 정을 생각하지 않는 키움 선수들이었다. 박병호와 조상우는 염 감독을 바라보며 “감독님, 저희가 이기겠습니다”라고 이구동성 입을 맞췄다. 장정석 감독도, 염경엽 감독도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