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하늘에 맡겨야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다른 경기를 지켜보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2019시즌 SK와이번스의 운명은 두산 베어스에 달려있다.
SK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2019시즌을 88승1무55패로 마무리하게 됐다. 일단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은 맞춘 셈이다. SK로서는 이날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날 패배한다면 정규시즌 우승은 다음날(1일) 잠실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두산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게 된다. 승리한다 해도 두산이 다음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역시 두산이 왕좌를 차지한다.
↑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SK선수단은 결연했다. 경기 전부터 긴장감이 넘쳤다. 염경엽 SK 감독은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를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을 투입할 수 있다는 계획을 세웠다. 총력전이었다. 후반기 언터처블 투수로 거듭난 한화 선발 채드벨을 상대로 제이미 로맥을 2번에 배치하는 등 우타자를 대거 전면에 내세웠다. 염 감독은 “87승을 하고도 이런 상황이 된 것이 당혹스럽다”라면서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일단 오늘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는 SK의 완승이었다. 2회초 김강민의 선제 투런포에 이은 4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김광현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4-2로 앞선 9회초 2점을 더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경기 후에도 SK 분위기는 차분했다. 이제 두산의 경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SK는 경기 후 인천으로 올라간 뒤 1일은 휴식을 취한다. 선수들은 각자 TV로 두산전을 지켜보게 된다.
승리의 주역인 김강민과 김광현은 “지켜보는 게 싫다”며 입을 모았다. 김강민은 “나는 야구 경기를 시청하다보면 너무 긴장해서 채널을 계속 돌리면서 볼 것 같다. 순위에 대한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김광현도 마찬가지였다. “하늘이 뜻이 아니겠냐”고 말한 김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