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 논란은 자신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2승까지도 묻히게 만들고 있다. 우승 세리머니도 묻혔고, 갤러리를 향해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운 일은 큰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김비오는 29일 KPGA 코리안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짓고도 고개를 숙였다.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우승 소감보다 사죄만 늘어놨다.
이날 김비오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NS 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2승째다. 우승상금은 1억원. 김비오는 이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 우승 후 환호하는 김비오. 사진=KPGA 제공 |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일어난 사건에 김비오는 비난들 받고 있다.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비오가 티샷 실수를 했다. 스윙 도중 갤러리 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린 탓에 드라이버를 놓쳐 제대로 샷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김비오는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욕설을 한 뒤 자신의 드라이버를 바닥에 내리치는 등 불 같이 화를 냈다. 이 장면은 TV 중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성숙하지 못한 갤러리의 행동도 문제였지만, 선수가 갤러리를 향해 노골적으로 손가락 욕설을 하는 행위는 충격이었다.
두 번째 샷도 실수를 저지른 김비오는 화를 누른 채 세 번째 샷을 가까스로 그린에 올린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후 평정심을 찾은 뒤 끝내 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축하가 아닌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컸다.
우승 후 김비오는 KPGA를 통해 “무조건 내 잘못이다. 사실 오늘 라운드가 평소보다 힘들었다. 14번홀과 15번홀에서는 너무 지쳐 캐디에게 ‘지친다’라고 말했고 캐디는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라고 힘을 북돋아줬다. 티샷을 하기 위해 16번홀에 섰다. 16번홀은 찬스 홀이기 때문에 샷을 하기 전에 캐디가 갤러리들에게 ‘조용히 해달라. 핸드폰을 내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승을 다투는 상황이라 굉장히 예민해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백스윙이 내려오는 순간 카메라 촬영음이 났고 스윙을 멈추려는 순간 스윙을 멈추지 못 해 공이 채 100m도 날아가지 못했다. 이후 두 번째 샷을 하는데도 갤러리들의 소음이 여전해 3차례 정도 다시 어드레스를 해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끝까지 마음을 잘 다스리고 경기를 잘 마쳤고 이번 행동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로서 정말 잘못했다고 느끼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다.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곧바로 사죄했다.
KPGA는 30일 오후 2시 상벌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김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