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비오(29·호반건설)이 2019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우승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 어려웠다. 손가락 욕설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710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19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비오는 216언더파 272타의 김대현(31·캘러웨이)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4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다.
![]() |
↑ 김비오는 29일 2019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 후 손가락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천정환 기자 |
김비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추가해 총 3485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선두 황재민(33·샴발라골프앤리조트)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비오는 뒷심을 발휘했다.
13번 홀에서 황재민이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한 사이 김비오는 버디 퍼팅으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경쟁자가 매섭게 추격했다. 김대현이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김비오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건 김비오의 16번 홀이었다. 티샷을 하던 김비오는 핸드폰으로 촬영하던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
당시 김비오는 황재민, 김대현에 1타 차로 쫓기던 상황이었다. 예민했던 그는 자제하지 못했다.
김비오는 경기 후 “오늘 라운드가 평소보다 더 힘들었다. 우승을 다투는 상황에서 16번 홀이 찬스 홀이기 때문에 캐디가 티샷 전 갤러리에게 ‘휴대폰을 내리고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백스윙이 내려오는 순간 카메라 촬영음이 났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비오는 허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프로 선수로서 무조건 내가 잘못 행동했다. 모든 분들게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손가락 욕설 논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