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동부 지역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그렇지, 그는 사이영상 선두주자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류현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서부 지역을 연고로 해서 사이영상 경쟁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2.32로 낮췄다. 사실상 평균자책점 부문 1위 확정이다.
↑ 류현진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이날 류현진은 압도적이었다.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고 장타도 없었다. 피안타 4개는 모두 강한 타구가 아니었다. 범타중에는 야수가 힘들게 잡은 공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7회 허용한 안타는 유격수 코리 시거가 처리했어야 할 타구였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32개의 체인지업, 21개의 포심 패스트볼, 20개의 커터, 14개의 투심 패스트볼, 9개의 커브를 던졌다. 투구 한 개는 구종이 확인되지 않았다. 3회 상대 투수 로건 웹을 상대할 때 나온 공이다. 대세에 크게 지장을 줄 공은 아니다.
체인지업은 79마일에서 84마일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들어가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혼란시켰다. 헛스윙만 9개를 잡았고, 범타도 5개를 유도했다. 마우리시오 듀본같이 류현진이 낯선 타자는 두 번이나 한 타석에 체인지업에 두 차례 헛스윙을 기록했다. 그만큼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낯선 타자에게는 위력적이다.
버스터 포지, 에반 롱고리아처럼 체인지업이 익숙할 베테랑들에게는 다른 승부를 했다. 패스트볼과 커터를 높은쪽, 몸쪽에 집중시키며 흐름을 뺏었다. 특히 커터의 경우 헛스윙 4개, 범타 3개를 유도했다.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는 적었지만, 알차게 활용했다. 백도어 커터로도 허를 찔렀다.
패스트볼도 힘이 있었다. 최고 구속 93마일을 기록했고, 공에 힘이 있었다. 헛스윙은 한 차례만 유도했지만, 6개의 범타를 유도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