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망신이다.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던 삼성은 고춧가루 주머니도 없다. 승리 자판기 수준이다.
삼성은 9월 마지막 주 주목을 받았다. 25일부터 28일가지 SK(3경기), 두산(1경기)과 4연전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1위 싸움이 삼성에 달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다른 팀 팬의 응원도 받았다. 삼성이 1승을 올릴 때마다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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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25일부터 27일까지 SK, 두산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막상 막이 오르자, 삼성의 초라한 현실만 두드러졌다. 스트레이트, 어퍼컷은커녕 잽조차 날리지 못했다. ‘삼성의 이변’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이었다.
삼성은 무기력했다. 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하며 하위권을 전전하는지, ‘속살’이 드러났다.
SK, 두산을 상대한 3경기 동안 1점도 뽑지 못했다. 24일 잠실 LG전의 9회부터 28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아깝지도 않다. 삼성이 3경기에서 친 안타는 총 13개였다. 선구안이 좋은 것도 아니다. 볼넷은 3개만 얻었다. 출루하지 못하니까 잔루(11개)도 적었다.
SK와 두 차례 접전을 벌였으나 삼성이 잘했다고 표현하기 어렵다. SK 타선이 계속 침체했다. 동네북 신세는 삼성이 아니라 SK였다.
SK는 삼성을 만나기 전 6연패 팀이었다. 이 기간 17득점에 그쳤다. 15일 문학 kt전의 6득점을 빼면 더 심각했다.
삼성은 SK와 두산의 기만 살려줬다. 두산도 26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을 11-0으로 이겼다. 4회까지 10점을 뽑았다. 두산의 두 자릿수 득점은 8월 24일 대전 한화전(13-3 승) 이후 33일 만이었다.
삼성은 28일 대구 SK전을 갖는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다. 3년 계약 기간이 끝나는 김한수 감독이 인
삼성이 SK에 지고 한화가 두산을 이길 경우, 두 팀은 공동 8위가 된다. 삼성이 9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신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