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역시 에이스 중의 에이스였다. 오랜만에 빨간생 상의 유니폼을 입은 SK와이번스 김광현(31)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연패 바람에 꺼져가던 SK의 1위 촛불도 지킬 수 있었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 KBO리그 팀 간 14차전이자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전적을 85승1무54패로 만들며, 정규시즌 우승에 한발자국 다가섰다. 2위 두산 베어스의 승패와 상관없이 1위 자리도 지켰다. 지난 5월말부터 지켜온 1위 자리지만, 최근 연패로 1경기 차까지 좁혀졌던 터라 SK의 1위 보전은 제갈량의 마지막 촛불과 같은 처지였다.
↑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김광현이 1회초 삼성 타선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출발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1회부터 K-K-K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시작한 김광현은 고비마다 병살타와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2회는 선두타자 다린 러프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후속타자 이원석을 외야 풀라이로 잡은 뒤에 이성규를 유격수 방면 병살로 처리했다.
4회는 주자가 두 명 나갔지만 2사 이후 이원석을 평범한 외야 플라이로 유도했고, 5회도 주자를 한 명 내보냈지만 김도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도 1사 후 윌리엄슨에 안타를 맞았지만, 2사 2루에서 이날 김광현을 끈질기게 괴롭힌 러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했다. 김광현도 삼진은 주먹을 불끈 쥐며 1루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어갔다. 7회는 삼자범퇴였다.
SK는 4회 정의윤의 선제 솔로홈런을 끝까지 잘 지켰다. 8회는 잔여경기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문승원이 책임졌고, 9회는 마무리 하재훈이 맡아서 팀과 김광현의 승리, 팀 연패 탈출을 모두 지켰다.
무엇보다 이날 행복드림구장은 붉게 물들었다. SK는 홈경기 최종전인 이날 레드데이매치로 정했다. 이날 선수단 전원은 포스트시즌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특별히 새롭게 제작된 ‘포스트시즌 선전 기원 레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2015시즌 이전 SK는 원정 유니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