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LG 타자들은 카를로스 페게로(32)의 ‘괴력’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가장 무시무시한 타자가 동료인 것에 안도하기도 했다.
토미 조셉(28)의 대체 선수로 7월 LG와 계약한 페게로는 최근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8월까지 31경기 타율 0.263 3홈런 20타점 41삼진에 그쳤으나 9월 15경기 성적표는 타율 0.387 6홈런 21타점 14삼진이다. 9월 장타율도 0.758로 압도적인 1위다. 0.649의 2위 제이미 로맥(34·SK)과 1할 이상 차이다.
↑ 카를로스 페게로는 23일 현재 9월 홈런(6) 타점(21) 장타율(0.758) OPS(1.164) 1위에 올라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페게로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연장 10회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9호 홈런. 아치 1개만 더 그릴 경우,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친 LG 외국인타자가 된다.
페게로의 첫 인상은 ‘반신반의’였다. 장타는 터지지 않았고 타점도 적었다. 두 달 뒤 그를 향한 믿음은 굳건하다. 동료들은 페게로가 타석에 설 때마다 한 방을 쳐줄 것 같다고 기대한다.
이형종(30)은 “7월의 페게로와 완전히 다르다.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 같다”라며 “일본야구를 먼저 경험해서 그런지 팀 분위기에도 잘 적응한다. 위화감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페게로는 ‘장사’다. 그의 배트는 LG 타자 중 가장 무거운 편이다. 이형종은 “힘이 정말 대단하다. 내가 본 외국인타자 중 으뜸이다”라며 “배트 무게부터 다르다. 타격 훈련 때 페게로의 배트를 몇 번 썼는데, ‘난 경기용으로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페게로의 장점 중 하나는 ‘강한 타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페게로는 후반기에 150km 이상 속도 타구를 가장 많이 기록했다.
타구가 빠를수록 안타 확률이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