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10개 자리 중 최하위가 가장 먼저 주인을 찾았다. 롯데가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하위를 확정했다. 6위도 kt가 유력하다. kt의 KIA전 승리에도 NC가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NC는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터진 모창민의 데뷔 첫 만루 홈런에 힘입어 6-1로 이겼다.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이재학은 10승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승부의 추는 일찍 기울었다. NC는 3회 박민우의 적시타와 스몰린스키의 밀어내기 볼넷, 모창민의 만루 홈런으로 대거 6점을 뽑았다.
↑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은 23일 사직 NC전에서 3회 6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하위를 확정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은 2사 3루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아 대량 실점을 했다. 데뷔 첫 만루 홈런 허용과 함께 시즌 10패째(4승)를 기록했다.
이로써 5위 NC는 72승 1무 65패로 6위 kt(68승 2무 70패)와 4.5경기 차를 유지했다. NC가 잔여 6경기를 다 지고 kt가 남은 4경기를 이겨야 뒤집힐 수 있다.
kt가 24일 수원 SK전에서 승리를 놓친다면,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권권을 획득한다. 4위 LG와는 5경기 차다. 산술적으로는 역전이 가능한 범위다.
부산은 우울한 분위기였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롯데의 최하위가 확정됐다. 9위 한화가 잠실 LG전에서 9-1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채드벨이 7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롯데는 제대로 힘을 못 썼다. 안타 8-8, 4사구 6-4로 NC보다 더 많이 출루했으나 집중력이 떨어졌다. 잔루만 10개였다.
롯데는 48승 3무 88패로 한화와 6.5경기 차로 벌어졌다. 잔여 5경기를 다 이겨도 한화를 앞지를 수 없다. 롯데가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건 2004년(8위·50승 11무 72패) 이후 15년 만이다.
우울한 소식은 한 가지 더 있다.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은 1762명이었다. 롯데의 시즌 홈경기 최소 관중이
경기 개시가 39분이나 늦어질 정도로 짓궂은 날씨였으나 ‘지기만 하는’ 롯데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롯데의 홈경기 승률은 0.433(29승 1무 38패)로 가장 저조하다. 홈경기 승률 5할도 안 되는 팀은 롯데와 한화(31승 39패), 2팀뿐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