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제이비 크루거(33·남아공)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크루거는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3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은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예정 티오프 시간보다 1시간 50분 일찍 경기를 시작했다. 크루거는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해 전반에만 3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 제3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가 22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 7238야드)에서 열렸다. 크루거가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이비 크루거(남아공)는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주로 아시안투어에서 활동 중인 크루거는 2012년 아반사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이룬 뒤 7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우승 한 방으로 한국은 5년, 일본과 아시안투어는 2년 동안 출전할 수 있는 시드권까지 모두 확보했다.
다음은 크루거와 일문일답
-우승 축하한다. 우승 소감은?
“너무나도 기쁘다. 5년 동안 부진으로 고생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
-오늘 경기는 어땠는지?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낸 이후 흐름이 좋게 흘렀다. 퍼트가 좋았던 하루였다. 아이언샷도 괜찮았고 그러다 보니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던 것 같다. 12번홀(파3)부터 리더보드를 봤다. 경기하면서 리더보드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경기 결과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부진 이유는? 혹시 부상이라도 있었나?
“부상은 전혀 없었다. 건강하다. (웃음) 4~5년 전에 스윙에 변화를 줬는데 제대로 맞지 않아 고생했다. 하지만 2주 전 스윙을 다시 바꿨고 운이 좋게 이번 대회의 우승까지 연결이 됐다. 스윙을 바꾼 후 볼 컨트롤이 전보다 잘 됐고 자신감도 붙었다.”
-아시안투어 선수들은 다양한 지역에서 경기를 한다. 그러다 보니 코스 적응력이 높은 편인데?
“유럽 대륙에서 펼쳐지는 대회의 경우 잔디 종류나 날씨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 그만큼 그런 부분이 성적을 내는 데 중요한 요소기도 하다. 아시아 같은 경우는 잔디가 길고 질기다.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각 대륙에 맞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곳 대회 코스의 경우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를 했는데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 근처에도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코스의 골프장이 있다. 그 골프장에서 연습을 자주 하는데 코스가 거의 비슷하다. 덕을 본 것 같다.”
-본 대회는 ‘챔피언스 런치’라고 명명한 ‘디펜딩 챔피언’의 음식을 갤러리 플라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통이 있다. 2020년에 제이비 크루거의 ‘챔피언스 런치’를 소개해야 하는데 생각한 메뉴가 있는지?
“고기를 좋아한다. 남아공 전통 음식인 ‘브라이’를 소개하고 싶다. BBQ 요리라고 생각하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투어는 물론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의 시드를 동시에 얻었다. 향후 계획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골프를 하는 것에 익숙하다. 아직 확실하게 정한 것은 없지만 프로 선수다 보니 상금이 큰 대회에는 참가하고 싶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