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에릭 요키시(30)는 히어로즈 입단 첫 시즌 13승을 올렸다. 2015년 라이언 피어밴드(34)가 세운 히어로즈 외인 첫 시즌 최다 승 타이기록이다. 남은 1번 등판 결과에 따라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요키시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을 3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팀의 6-3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타선은 2-3의 8회 4점을 뽑아 요키시에게 승리투수를 선물했다. 시즌 13승째(8패).
7회말까지 조쉬 린드블럼(32)과 펼친 투수전이 인상적이었다. 요키시는 2루수 김혜성(20)의 실책이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된 4회말을 제외하고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내야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 에릭 요키시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키움 히어로즈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요키시의 1승은 2위를 지켜야 하는 히어로즈에게도 의미가 컸다. 3연패 늪에 빠진 두산과 승차는 1.5경기가 됐다.
요키시는 “우리도 그렇고 두산도 그렇고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다들 준비를 정말 많이 했을 것이다.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정규시즌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루틴대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린드블럼과 선발투수 대결은 요키시에게도 부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동료를 믿고 공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던졌다.
요키시는 “린드블럼이 등판한 만큼 내가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4회말 실점이 아쉽지만 내가 추가 실점 없이 막는다면 분명 역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동료들의 집중력이 느껴졌다. (6회초) 박병호의 홈런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7회말까지 92개 공을 던진 요키시는 히어로즈의 8회초 역전 드라마에 환호했다. 그는 “주자가 한 명씩 늘 때마다 기대감이 커졌다. 정말 기분 좋은 승리다. 잔여 경기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이닝 관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으나 히어로즈의 선택은 옳았다. 요키시는 가장 성공한 새 외국인투수 중 1명이다.
승리 7위, 평균자책점 8위, 승률 10위, 탈삼진 5위, 이닝 7위, 이닝당 출루허용률 3위 등 개인기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원태(22)는 귀중한 승리를 안긴 요키시를 향해 “역시 에이스”라며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히어로즈는 5경기가 남았다. 요키시는 한 번 정도 더 등판할 예정이다. 1승을 추가할 경우,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첫 시즌 최다 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브랜든 나이트(44)와 앤디 밴 헤켄(40)도 히어로즈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 각각 7승(2011년)과 11승(2012년)을 기록했다.
요키시는 “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는 (팀의 최종 순위 결정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고 하던 대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성적에 만족한다. 이전 못 던진 적도 있고 잘 던지고도 불운한 적도 있다. 그런 기록에 개의치 않고 잘 마무리하고 싶다.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팀이
요키시는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동원(29)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내가 이토록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건 포수 박동원 덕분이다. 서로가 추구하는 투구가 잘 맞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