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비룡군단의 날개가 비에 젖어버렸다. 선두를 질주하던 SK와이번스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하락세다. 하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시킬 기회가 찾아왔다. 만만한 ‘롯데 보험’이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2-4로 패했다. 최근 취소 경기로 등판이 계속 밀린 김광현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고, 침묵에 빠진 타선도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2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3승7패다. 어느새 2위권 키움과 3.5경기 차로 좁혀졌다. 더구나 최근 경기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잔여일정도 빡빡해졌다.
↑ SK와이번스의 시즌 막판이 험난하다. 올 시즌 유독 강했던 롯데 상대로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되돌려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SK는 올 시즌 롯데와 상대하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이 12승2패다. 거인 킬러, 거인 사냥꾼, 거인 잡는 비룡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반대로 롯데로서는 SK가 저승사자와 같다.
두 팀은 올 시즌 지난 4월2일부터 4일까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첫 3연전 시리즈를 치렀다. 당시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롯데에 2연패로 시작했지만, 이후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SK가 롯데에 강한 결과를 보이는 이유는 팀 타선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롯데전 14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때렸고, 85득점을 했다. 14차례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팀 타율은 0.294이었는데, 시즌 팀 타율보다 3푼 가량 더 높은 지표다. 노수광, 나주환, 한동민, 제이미 로맥, 김성현, 정의윤이 상대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 롯데에 약했던 팀 내 간판타자 최정도 올 시즌은 롯데전 타율 0.296 2홈런 24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마운드도 롯데 상대로 짠물 피칭을 펼쳤다. 팀 평균자책점 3.45로 128이닝 동안 51실점(49자책점)만 기록했다. 앙헬 산체스가 롯데전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롯데 타선의 기를 확실하게 죽여놨다.
12일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문승원의 어깨에 팀의 분위기 반전이 달려있다. 9월 첫 등판기회를 잡게 된 문승원은 8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0 4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SK가 롯데전 반등이 중요한 이유는 이어지는 잔여 일정 때문이다. 부산 원정을 마치면 다시 인천으로 올라와 14일 두산 베어스와 일전을 치러야 한다. 두산은 최근 연패에 빠지며 3위로 처져있지
든든한 보험과 같은 롯데와의 2연전이지만, SK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은 더 짙어진 모양새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