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에이스 카드 및 더블헤더 부담 때문에 되도록 경기를 치르는 게 나았던 SK와 두산이다. 80분 지연을 감수하며 강행했지만 결과적으로 무리한 선택이었다.
6일 짓궂은 날씨에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방문한 야구팬은 김광현의 위력적인 공 15개만 본 게 전부였다. 80분을 기다렸고 또 30분을 기다렸다. 경기를 속행하기 어려웠다. 오후 8시26분 우천으로 ‘노 게임’이 선언됐다.
태풍 13호 링링은 위력이 대단했다. 예측 불허였다. 기상청의 레이더 강수 실황도 계속 바뀌었다. 북상할수록 비구름은 더 커졌다. 인천 지역에는 강수량이 점점 많아졌다. 이번만큼은 굵은 빗줄기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 태풍 13호 링링의 영향으로 6일 문학 두산-SK전은 노게임이 선언됐다. 사진(인천)=이상철 기자 |
어려운 환경이었다. 오후 4시23분 비가 한차례 퍼부었다. 20분간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흠뻑 젖었다. 재빠르게 그라운드를 정비했으나 오후 6시15분 물 폭탄이 떨어졌다. 날벼락이었다.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비는 20분간 내린 뒤 소강상태였다.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기상청 예보를 체크한 김용달 경기감독관은 취소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1시간으로도 부족했다.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10분을 단축했다.
문제는 비가 완전히 그친 게 아니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를 시작해도 비가 내릴 전망이었다.
그리고 플레이볼을 선언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하늘에 구멍이 또 뚫렸다. 빗줄기는 더 거세졌고
노 게임으로 SK와 두산은 오는 19일 인천에서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경기는 딱 6분만 했으나 서로 기운만 빠진 꼴이었다. 우산을 쓴 야구팬의 발걸음 또한 무거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