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프로야구에서 늘 나오는 말이 고춧가루 부대죠.
가을잔치에선 멀어진 하위팀들이 무서운 뒷심으로 갈 길 바쁜 상위팀들의 발목을 잡는 건데, 올가을 고춧가루는 유독 맵네요.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안타성 타구를 오선진이 역동작으로 잡아 아웃시킵니다.
송광민은 유려한 수비로 병살타를 만들고, 장진혁은 외야를 물샐 틈 없이 막습니다.
채드밸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영양 만점의 홈런 2방까지 터지면서 한화는 3대0으로 완승했습니다.
9위 한화가 2시간 30분도 안 걸려 이긴 건 올시즌 처음.
kt와 피 말리는 5위 싸움을 하는 NC로선 뼈아픈 패배입니다.
선두 SK와 두산을 맹추격 중인 키움도 8위 삼성에 치명적인 4대0 완패를 했습니다.
시즌 내내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실망을 안기던 하위팀들의 갑작스런 각성이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삼성이 최근 3연승 중이고, 일찌감치 감독 대행체제에 처했던 KIA는 5연승의 뒷심을 내며 가장 무서운 팀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양현종 / KIA 투수
- "저희 팀이 가을야구에 많이 멀어졌지만 시즌 끝날 때까지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드리는 게…."
지난 시즌에도 막판 10경기 하위 4팀의 승률은 5할을 넘었습니다.
승리에 대한 압박감 없이 마음껏 누빌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최대 무기.
가을이 깊어질수록 고춧가루는 매워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