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신경 쓰이네.”
‘곰 사냥꾼’이 된 이승호(키움)를 향한 두산의 시선은 불편하다. 치기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치기가 어려운 이승호의 공이다.
이승호는 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키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세스 후랭코프와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키움이 승기를 잡았다.
↑ 키움 이승호는 올해 두산전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이승호는 경기 후 “요즘 체력도 떨어졌고 자신감도 잃었다. 팀이 무조건 이겨야 했던 경기다. 정말 절실하게 준비했다. 좀 더 집중하며 자신감 있게 공을 던졌다”라며 “내가 한 게 뭐 있나. 난 타자와 싸울 뿐이다. 야수가 다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이승호의 두산전 호투는 처음이 아니다. 7승 중 3승을 두산전에서 거뒀다. 팀 내 두산전 최다 승 투수다. 또한, 네 차례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53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2.52(25이닝 7실점)이다. 키움 선발진 중 으뜸이다. 요키시(4.13), 최원태(5.40), 브리검(7.20) 등 다른 키움 선발투수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표다.
문제는 ‘내일’이다. 2위 두산과 3위 키움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키움에겐 이승호가 필승 카드다. 천적 관계를 깨지 못한 두산으로선 부담이 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일 취재진과
포스트시즌에선 이승호에 대한 분석을 더 철저하게 할 두산이다. 그때는 다른 결말을 만들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