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강민호(34·삼성)는 국가대표 포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마다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2010·2014)도 목에 걸었다.
30대 중반이 됐지만 지금도 국가대표급이다. 3일 발표된 2019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60명)에도 포함됐다.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등 베테랑이 대거 빠지면서 최선참이 됐다.
강민호에게는 4년 만에 국가대표 복귀 길이다. 2015 프리미어12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2017 WBC 최종 명단에 들었으나 무릎 부상으로 김태군(NC)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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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호가 2015 프리미어12 우승 후 선수단과 인증샷을 찍고 있다. 그는 2019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됐으나 최종 엔트리 발탁은 회의적인 분위기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강민호가 태극마크를 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한순간 ‘본 헤드 플레이’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
3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초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다가 견제사를 했다. 토픽에 나올 만큼 ‘황당한’ 아웃이었다. 상대 ‘계략’에 당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지나치게 가벼웠던 행동이었다. 삼성이 여유 있던 상황도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사자군단의 주장이었다.
2004년 프로에 입문한 강민호는 16년차다. FA 자격도 두 번이나 취득해 모두 잭팟(2013년 11월 75억원·2017년 11월 80억원)을 터뜨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다. 실수치고는 너무 치명적이었다.
하루 사이 강민호를 향한 비판과 질타가 늘었다. 그의 국가대표 발탁에 대해서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12 포수 후보는 강민호를 포함해 5명이다. 국제대회에서 포수는 보통 2명을 선발했다. 강민호는 양의지(NC), 이재원(SK), 박세혁(두산), 최재훈(한화)과 경쟁을 벌인다.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는 10월 3일 확정된다. 한 달의 기회가 남아있다. 그러나 강민호는 누구보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나 누구 하나 앞서지 못한다.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 때문이 아니다. 3일 현재 107경기 타율 0.228 13홈런 42타점 35득점 장타율 0.402 출루율 0.309로 가장 부진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워도 타율 최하위 오지환(0.238·LG)보다 1푼이나 낮다.
포수로서 역량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만 올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다.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4.68로 리그 평균(4.27)보다 높다. 실책도 8개다. 몸까지 성하지 않다. 잦은 부
여전히 국가대표급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후발주자’에 가깝다. 아니, 냉정하게 국가대표 포수라고 표현해도 되는 걸까.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무대에서 강민호만 다른 것 같다. 강민호의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 꿈도 멀어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