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3일 열린 프로야구 5경기 중 실책이 없던 경기는 없었다. ‘기록된’ 실책만 11개였다.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는 더 많았다. 경기 결과를 떠나 동료의 힘이 빠졌으며 야구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직 삼성-롯데전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가장 떨어진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후 가장 관심이 커졌다. 삼성 강민호와 롯데 신본기의 미스 플레이 때문이었다.
강민호는 3-1의 6회초 2사 1,2루서 견제사를 기록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2루에 떨어져 있던 강민호는 왼손으로 입을 가리며 신본기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이없게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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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강민호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초 견제사를 기록했다. 경기 도중 유격수 신본기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황당하게 아웃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긴박한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다. 신인도 아니다. 강민호는 2004년에 입단한 베테랑이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60명) 중 최선참이었다.
강민호의 황당한 아웃에 삼성은 6회말 3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9회초 공민규의 극적인 동점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강민호를 향한 비판은 더욱 심했을 터다.
공교롭게 삼성의 승리를 안긴 건 강민호와 대화했던 신본기였다. 4-4의 1사 1,2루서 구자욱의 내야 땅볼을 무리하게 더블 플레이로 만들려다 송구 실책을 범했다. 3루에 있던 주자 박계범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신본기는 실책 14개로 이 부문 공동 4위가 됐다. 팀 실책(102개) 1위 롯데에서 미스 플레이가 가장 많다.
삼성은 롯데와 승차를 7.5경기로 벌리며 창단 첫 최하위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10위 롯데는 9위 한화와도 승차(2경기)를 좁히지 못했다.
한화는 실책 4개로 내야 수비가 흔들린 KIA에 5-6으로 졌다. KIA는 양현종 카드를 꺼내고도 자멸하는 야구를 펼쳤다.
1회초 최형우의 3점 홈런 후 허술한 수비로 양현종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송구 실책 2개를 한 안치홍은 4회말 교체됐다. 양현종은 야수의 실책으로 5실점(1자책)을 했다. 후반기 1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그렇지만 양현종이 버텼기에 뒤집을 수 있었다. 양현종은 시즌 최다 10탈삼진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그 사이 KIA가 4회초 대거 3점을 뽑았다. 5-5의 2사 3루서 터진 박찬호의 안타가 결승타였다.
양현종은 시즌 15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위, 승리 공동 3위, 탈삼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에서는 1위 SK와 3위 키움이 웃었다. SK는 문학 NC전에서 8-1로 이겼다.
결승 득점은 실책에서 비롯됐다. 1회말 고종욱이 안타 뒤 2루 도루를 시도했으며 포수 양의지의 실책으로 3루까지 안착했다. 그리고 최정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산체스는 16승째(4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28로 낮췄다. 1위 린드블럼(2.12·두산)과는 0.16차다.
SK는 키움에 1-5로 발목 잡힌 두산과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두산에게는 키움의 2실책보다 2피홈런이 더 뼈아팠다. 키움과 승차는 1.5경기다.
박병호는 2-0의 8회초 윤명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
한편, 수원에서는 LG가 갈 길 바쁜 kt를 5-0으로 눌렀다. 켈리가 6이닝 무실점으로 12승을 기록했다. 페게로도 8월 18일 대구 삼성전 16일 만에 시즌 4호 아치를 그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