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 포수 박세혁(29·두산)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4득점 중 3득점을 자신의 방망이로 만들었으며 실점도 1점으로 최소화했다.
두산은 1일 잠실 삼성전에서 4-1로 이겼다. 3연승 행진. 77승 48패로 LG에 진땀승을 거둔 선두 SK(81승 1무 45패)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
박세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세혁의 리드대로 던진 선발투수 이용찬은 7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 박세혁은 1일 잠실 삼성전에서 두산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늘 (이)용찬이가 정말 좋은 투구를 펼쳤는데 배터리의 판단이 돋보였다. (박)세혁이가 공격과 수비뿐 아니라 리드도 잘했다”라고 호평했다.
박세혁은 “용찬이형이 지난 경기(8월 27일 잠실 SK전)부터 밸런스가 좋아졌다. 비록 1점을 내줬으나 최소 실점이었다고 생각한다. 형이 나를 믿고 나도 형을 믿었기에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고 밝혔다.
박세혁은 속구(43개) 사인을 많이 했다. 커브도 21개로 비중을 늘렸다. 삼성 타자가 이용찬의 주무기 포크볼(32개)을 의식할 것을 역이용했다.
그렇지만 두 번의 결정적인 위기에서는 포크볼이 결정구였다. 1회초 2사 2,3루 및 3회초 2사 1,3루서 맥 윌리엄슨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앞의 다린 러프는 모두 4사구로 내보냈다.
모두 다 계산했다. 박세혁은 “오늘은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을 경기였다. 러프는 워낙 까다로운 타자라 피해가야 했다. 윌리엄슨은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며 타격을 하는 유형이다. 타자가 용찬이형의 포크볼을 치기 어려운 만큼 당연히 윌리엄슨과 포크볼로 승부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대체 외국인선수로 삼성과 계약한 윌리엄슨은 이용찬과 대결이 처음이었다. 이날 이용찬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완패했다.
5번 타순에 배치된 박세혁은 3타수 2안타 1사구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5번타자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프로야구선수라면 주어진 만큼 마음을 굳게 먹고 해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세혁은 “3회말은 속구, 5회말은 변화구를 예상했다. 포수로서 쌓은 경험이 역으로 타격에 도움이 됐다. 가볍게 치려고 했는데 전반적으로 운이 많이 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순위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위 두산은 1위 SK를 쫓으면서 3위 키움에 쫓기고 있다. 샌드위치 신세다. 다음 주에는 키움(3~4일), SK(5~6일)를
박세혁은 “(야구팬이 흥미를 느끼듯) 우리도 (순위 싸움이) 재미있다. 많이 떨어졌다가 따라붙고 있는 만큼 두려엄 없이 해야 한다. 그래도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 페이스대로 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