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맥 윌리엄슨(29·삼성)에게는 너무 치기 어려웠던 이용찬(30·두산)의 포크볼이었다. 윌리엄슨이 기회를 번번이 놓치면서 삼성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체 카드로 7월 말 가세한 윌리엄슨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7월 4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5타점을 올리며 삼성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8월 들어 성적이 뚝 떨어졌다. 8월 타율은 0.262에 그쳤다. 월말 6안타(14타수)를 몰아친 덕분이다.
윌리엄슨은 핸디캡이 있다. 1경기 최대 2명 출전의 외국인선수 규정에 따라 벤 라이블리(27) 등판 경기에는 ‘강제 휴식’을 취한다.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다만 타점 생산이 적다. 8월 3타점에 그쳤다. 팀 내에서도 하위권이다.
선구안이 좋은 편이 아니다. 8월 23삼진을 기록했다. 팀 내 압도적인 1위다. 리그에서는 5위였으나 타석당 삼진은 0.34개로 규정 타석 타자 27명 중 가장 많았다.
9월의 첫 경기, 윌리엄슨의 역할이 중요했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마다 5번타자 윌리엄슨이 타석에 있었다.
4번타자 다린 러프(33)는 이용찬과 대결에서 4사구 2개로 출루했다. 이용찬은 러프에게 치기 좋은 공을 아예 던지지 않았다. 방망이를 딱 한 번(6회초 중견수 뜬공) 휘둘렀다.
윌리엄슨 앞에 1회초 2사 1,2루 및 3회초 2사 1,3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윌리엄슨의 득점권 타율은 0.250이다. 그러나 이날은 25%의 확률도 없었다.
윌리엄슨은 이용찬의 포크볼에 연달아 방망이를 헛돌렸다. 6회초 1사 1루에서도 삼진 아웃이었다. 이용찬(7이닝 1실점)은 탈삼진 8개 중 3개를 윌리엄슨을 상대로 기록했다.
윌리엄슨의 삼진으로 초반 흐름을 가져갈 기회를 두 번 놓친 삼성은 결국 1-4 역전패를 했다. 3회초 안타 3개와 사구 1개를 얻고도 1점만 땄다. 2사 이후(3·5·6회말)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4점을 뽑은 두산과 비교됐다. 두산과 시즌 전적은 3승 12패다.
삼성은 8월 30일 대구 SK전 이
50승 71패(0.413)로 승률 4할도 위태로워졌다. 삼성이 가장 최근 승률 4할도 기록하지 못한 건 김한수(48)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7년(55승 2무 84패)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