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당연한 일이죠.”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종훈(28·SK와이번스)은 멋쩍게 웃었다.
종훈은 그라운드 안에서만큼, 그라운드 밖에서도 활약상(?)이 뛰어난 선수다. 프로야구계의 선행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만큼 착한 일에는 열심이다.
지난해 야구 선수가 꿈이지만, 소아암의 일종인 '시신경교종(시신경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운동을 할 수 없는 김진욱군을 초청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후원도 하고 있다. 박종훈은 진욱군의 ‘롤모델’ 자격이었다.
↑ 지난 6월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SK 선수들이 희귀 질환을 앓고 있지만 꿈을 향해 살아가는 예지, 서진, 현아를 위해 희망 더하기 행사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환아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응원메시지가 담긴 희망패치를 부착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에 앞서 희귀질환 환아 예지가 선발 박종훈 자세로 희망의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착한 일, 마음먹긴 싶지만 실천하긴 어렵다. 그래서 박종훈에게 물었다. 박종훈은 “착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당연한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친척 중에도 아픈 아이가 있어, 아픈 아이들을 보면 남 일 같지가 않다”며 “오래 전부터 아픈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긴 했다. 그냥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해왔다. 아내와 지인들이 조용히 하는 것보다는 후원에 대한 효과가 더 클 것 같다고 해서, 지금은 직접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아픈 것을 꾹 참고 밝은 모습의 아이들을 통해 내가 배우는 게 많고, 긍정의 기운을 받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제 박종훈은 그동안 해왔던 후원에 더해, 환아들의 보호자들에게 건강보호식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27년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종목의 운동선수를 후원하고 있는 최고의 뉴트리션 기업 유사나(USANA)가 박종훈의 뜻에 동참하기로 했다. 유사나는 다수의 야구선수를 비롯, 축구,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유도, 사이클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동중인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최근 박종훈과 예지의 얘기를 듣고 뉴트리션 후원 계약을 맺었다.
홍긍화 유사나 지사장은 “매년 희망더하기 캠페인을 실시하는 SK 구단과 희소난치병을 앓고있는 예지와 소아암을 극복하고 있는 진욱이를 돕고 있는 박종훈 선수의 선행에 감동했고, 동참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희귀병을 앓고있는 아이들만큼이나 환자 보호자들의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 500만원 규모의 건강보호식품을 환자 보호자에게 무상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종훈은 “진욱이나 예지를 보러 갈때마다 몸이 아픈 아이들만큼 곁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에게 마음이 쓰였다. 부모님들을 도와드릴 방법을 찾던 와중에 부모님들에게 건강보호식품을 지원해 준다하여 너무 기뻤다. 건강해 질 아이들만큼 부모님들의 건강을 신경 쓰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