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무결점 플레이'로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승을 달성했습니다.
LPGA 투어에서 시즌 4승을 이룬 선수는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고진영이 3년 만에 처음입니다.
고진영은 오늘(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6천709야드)에서 열린 CP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습니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니콜 라르센(덴마크·21언더파 267타)을 5타 차로 제치고 시즌 4승, 통산 6승을 거뒀습니다.
앞서 고진영은 2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과 메이저 대회인 4월 ANA 인스퍼레이션,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우승으로 고진영은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특히 고진영은 사흘 내내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쳐 세계랭킹 1위 명성에 걸맞은 안정감을 뽐냈습니다.
72홀 노보기 우승은 2015년 박인비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이후 처음 나온 진기록입니다.
고진영은 1라운드 버디 6개, 2라운드 버디 5개, 3라운드 버디 7개를 이어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는 등 나흘 동안 버디로만 타수를 줄였습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6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고 8번 홀(파3)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지만, 9번 홀(파5)에서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습니다.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를 넘어 관중들 뒤로 넘어간 것입니다. 고진영은 침착하게 위기를 탈출해 9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10·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은 14번 홀(파5)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고도 버디를 추가했고, 15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에 성공했습니다.
17번 홀(파3)에서도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도 깔끔한 버디로 마감하며 우승을 자축했습니다.
고진영이 이 대회 정상에 서면서 올해 열린 LPGA 투어 24개 대회 중 절반인 12개 대회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휩쓸게 됐습니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과 공동 선두를 달렸던 라르센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노렸지만, 10번 홀(파4) 보기 이후 고진영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캐나다의 골프 스타인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역대 3번째 CP 여자오픈 2연패를 노렸지만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리젯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성현(26)은 4∼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마지막 날 5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공동 20위로 마쳤습니다.
허미정도 공동 20위입니다.
신인왕 후보 이정은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1위에 올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