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볼넷을 줄이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려고 공격적으로 던졌다.”
KIA타이거즈 제이콥 터너(28)가 확 달라졌다. 5일전 등판과는 180도 다른 투수였다.
터너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리그 팀간 시즌 최종전(16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11패)째를 거뒀다. 이날 KIA가 SK를 4-2로 눌렀다. KIA도 6연패 늪에서 벗어났고, SK와의 시즌 상대전적 또한 8승1무7패로 마무리했다. 선두 SK로서는 KIA에만 약세를 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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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제이콥 터너가 25일 SK전 승리 이후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하지만 이날 SK전서는 달랐다.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36개호 가장 많이 구사했고, 슬라이더(22개), 투심(20개), 커브(15개), 포크볼(2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마다 나오는 땅볼 유도는 효과적인 투구를 가능케 했다. 이날 터너는 총 3개의 병살타를 잡아냈다.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던 4회 말에도 이재원을 병살로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수비의 도움도 컸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는 선두타자 노수광의 안타와 도루, 한동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처했지만, 최정을 병살타, 로맥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전력투구를 펼치며 이날 최고구속인 154km가 6회에 나왔다. 한동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는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경기 후 만난 터너는 표정이 밝았다. 유독 표정이 어두웠던 터너였지만 “휴일 전날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 직전 등판에 비해 제구가 좋아진 비결은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터너는 “볼넷을 줄이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으로 투구하는데 신경 썼다”면서 “오늘 경기는 수비가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황윤호의 좋은 수비 덕분에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6회 볼판정에 아쉬움을 표한 것과 관련해 묻자 터너는 “아쉬운
올 시즌 기대만큼 호투를 펼치지 못하면서 재계약이 불투명한 터너다. 하지만 그는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