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무승부여도 얻은 게 많다.”
4시간 9분의 혈투였다. 이대은, 주권, 김재윤 등 승리조 포함 6명의 투수를 모두 내보냈지만 이기지 못했다. 그래도 이강철 kt 감독은 만족스러워했다.
kt는 23일 KBO리그 수원 롯데전에서 3-3으로 비겼다. 0-3으로 끌려가던 8회 2사 1,3루서 황재균이 박진형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 이강철 kt 감독은 23일 수원 롯데전 무승부 결과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김재현 기자 |
6월 25일 사직 롯데전을 떠올리게 만든 한 방이었다. 당시에도 황재균은 5-7의 9회 2사 1루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렸다. 공교롭게 당시 투수도 박진형이었다. 황재균은 시즌 박진형과 대결에서 3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천적이 됐다.
이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서 “(황)재균이에게 홈런까지 기대한 건 아니었다.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kt 팬에게 보여드리기 싫었다. 무득점 패배만 피하자는 심정이었다. 1점이라도 따라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을 날리더라”며 웃었다.
kt는 10회 1사 만루 기회를 놓쳤다. 못내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귀중한 무승부였다. kt는 LG에 2-8 패한 5위 NC와 승차를 1.5경기에서 1경기로 좁혔다. 이 감독은 “승차 0.5경기를 줄였으니 나름대로 만족한다”라고 평했다.
불펜 소모도 크지 않았다. 이대은 9개, 주권 10개, 김재윤 17개 등 투구수가 적은 편이었다. 22일 수원 경기에도 등판했던 이대은, 김재윤은 주권과 함께 24일
kt는 119경기를 치러 두 번 비겼다. 두 번 다 롯데전이었다. 6월 25일 사직 경기 무승부 후 내리 8경기를 이겼다. kt에게는 두 번째 롯데전 무승부가 나쁘지 않은 ‘징조’다. 이 감독은 내심 한 번 더 긴 연승을 바라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