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미운 곰은 예쁜 곰이 됐다. 김태형(52) 두산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다. 한때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세스 후랭코프(31)는 잔류 확정 뒤 제 모습을 찾았다.
후랭코프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째(7패). 두산은 후랭코프의 호투와 3회까지 12점을 뽑은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13-1 대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6일 후랭코프를 시즌 끝까지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후랭코프는 그 뒤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조기 강판은 없었으며 최다 실점도 2점(14일 광주 KIA전)이었다.
↑ 두산 후랭코프는 잔류 확정 뒤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 감독은 “(부진했지만) 다 하나의 과정이다. 앞으로 더 좋은 투구를 펼칠 것이다”라고 했다. 그 기대감에 부응한 후랭코프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2.12(17이닝 4실점)에 불과하다.
반전이다. 지난해 승리(18) 1위였던 후랭코프는 이두건염 부상 회복 후 실망감만 안겼다. 전반기 막바지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3.03에 그쳤다. 구속 저하 및 제구 불안으로 9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걸 고려하면 180도 달라졌다.
김 감독은 후랭코프가 자기 공을 던진다고 했다. 부상 후 상당히 예민했던 후랭코프지만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냈다.
공격적인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피안타(13개)보다 탈삼진(14개)이 더 많았다. 피안타율은 0.230으로 낮았다. 두들겨 맞던 후랭코프가 아니다. 볼넷도 경기마다 2개 이하만 허용하고 있다.
삼성전에는 4회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3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부상 회복 후 초반에 집중타를 맞으며 대량 실점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닝 소화 능력도 향상됐다. 후랭코프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가 6이닝을 던진 건 3개월 만이었다.
비로소 조쉬 린드블럼(32)과 외인 원투 펀치로서 위력을 떨
두산은 멀리 보고 후랭코프를 잔류시켰다. 가을야구는 두 달 뒤 시작한다.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는 후랭코프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김 감독이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