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팬들의 큰 관심 속에 열리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이 엄청난 폭우에도 명품 샷의 향연을 이어갔습니다.
박민지 선수는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통산 3승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장대비에도 아랑곳없이 선수들이 경쾌하게 스윙합니다.
황율린의 샷은 정확히 홀컵 옆에 멈춰 섭니다.
굵어지던 빗줄기는 이내 폭우로 돌변해 그린으로 빗물이 흘러내리고, 홀컵은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경기 중단이 불가피했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비가 살짝 잦아들기 무섭게 골프장 직원들이 능숙하게 물빼기 작업에 돌입해 1시간 만에 재개했습니다.
선수들의 샷감도, 갤러리들의 열의도 흔들림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주영 / 동부건설
- "비옷을 세 번 정도 입었다 벗었다 한 것 같아요. 다들 똑같은 상황이니까."
오락가락하는 빗속에서 박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으며 코스레코드를 세웠습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박민지는 통산 3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습니다.
▶ 인터뷰 : 박민지 / NH투자증권
- "오늘 한샷 한샷 그 샷에 무아지경으로 쳐서 좋은 스코어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장하나와 박주영도 이틀 연속 5언더파를 쳐 역전 가능성을 남겼습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폭우의 심술도 선수들의 달아오른 샷감을 꺾지 못했습니다. 비 예보가 없는 내일 최종라운드에서 절정에 이를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