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끝판왕’ 오승환(37)이 삼성 라이온즈 복귀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다.
오승환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6년부터 삼성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라이온즈파크 첫 방문이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2013년까지 뛰며 삼성의 5차례 통합우승을 함께 한 오승환은 2014~2015년 일본 한신 타이거즈를 거쳐,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쳤다.
↑ 오승환이 삼성 복귀 후 10일 대구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하지만 오승환은 올 시즌 KBO리그 마운드에 설 수 없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하고,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2015년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아 KBO로부터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징계는 오승환이 삼성과 계약한 지난 6일부터 적용돼, 올 시즌 42경기와 내년 시즌 30경기에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연봉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도 분명 존재한다. 오승환이 징계 기간 동안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활용하기 때문에 징계로서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오승환은 환대 속에 라이온즈파크를 방문했지만,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부터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승환은 “2015년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일로 인해 저를 아껴주셨던 야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다.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나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했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해외 활동으로 인해 이제서야 징계를 받게 됐다. 징계 기간에도 많은 반성을 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조금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
오승환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야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 대한 소감과 함께 지난 6년 간 해외야구 현장에서 활약한 소회를 밝혔다.
5회가 끝난 뒤 클리닝타임에는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팬들의 환호에 울컥하는 장면도 나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