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이 잠실에서 kt에 설욕했다. 이번에는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투수전에서 박세혁의 눈과 오재원의 발, 그리고 박건우의 손이 승리를 안겼다.
두산은 9일 잠실 kt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8일 7-2 승리에 이어 잠실 2연전서 모두 웃었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6⅔이닝 동안 kt 타선을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유희관은 시즌 7승을 거두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 박건우(왼쪽)는 9일 잠실 kt전에서 3타점을 올리며 두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
7회까지만 해도 손에 땀을 쥔 승부였다. 두산은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7이닝 3실점 2자책)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안타는 딱 3개였다.
하지만 두산에게는 득점 방정식이 있었다. 7번타자 박세혁은 쿠에바스를 상대로 볼넷 3개를 얻었다. 이날 쿠에바스의 볼넷은 4개였다.
박세혁이 출루하면 9번타자 오재원이 풀어갔다. 0-1의 5회말 1사 1루서 내야 땅볼을 쳤지만 빠르게 달려 세이프가 됐다. 1루수 오태곤과 쿠에바스는 오재원의 발을 의식한 나머지 실책을 범했다.
박세혁과 오재원이 나가면, 홈으로 불러들이는 건 1번타자 박건우의 몫이었다. 박건우는 장성우의 포일로 만든 1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2-1 역전.
살얼음판 위를 걷던 두산은 7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박세혁의 볼넷과 오재원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였다.
박건우가 또 한 방을 쳤다. 이번에는 중견수 배정대가 역동작으로 잡았다. 3루 주자 박세혁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문제는 1루 주자 오재원이었다. 안타를 예상하고 2루까지 달렸던 오재원은
공보다 오재원의 발이 좀 더 빨랐다. kt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두산은 3-1로 달아나며 안도했다.
두산은 63승 44패를 기록하며 키움과 2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또한, kt와 시즌 전적도 6승 8패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