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타자는 예측능력이 좋다.”
잘 치는 선수의 특징 중 하나는 타석에서 예측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 상대 투수가 던지는 구종과 코스 그리고 속도를 예측해서 공략한다.
필자는 8일 고척 스카이돔 키움 전 3안타를 때려내는 최정을 보며 투수의 투구 길목을 잘 잡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타석에서 타이밍이 살짝 빠르거나 늦은 상황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단순히 운이 아닌 실력이다. 그 원천에는 상대 투수에 대한 확실한 분석이 있다. 최정은 후반기 11경기 타율 0.421의 타격 감으로 RC(득점생산 능력) 9.13점으로 선두 SK를 이끌고 있다.
↑ 최정은 SK와이번스의 간판타자이다. 올 시즌에는 더욱 무서운 맹타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 김광현의 포심과 슬라이더 궤적. 자료제공=SBS스포츠 화면캡쳐 |
“타자가 투구 타입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투수의 투구 동작과 맞물려 정확한 스윙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타자가 특정 유형의 피치(Pitch)를 예상하지 않는 경우, 일반적으로 릴리스 이후에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그러나 뇌에 예상 피치(Pitch) 궤적을 로드 한다면 반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타자가 예측능력이 좋으면 초구, 2구에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머리 속에 상대 투수의 예상 궤적과 구속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혹은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투구 궤적에 따라 스윙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 사진1 (a)피치 및 (b) 타격 동작에 대한 각 단계의 정의 |
타자는 투수가 던지는 볼에 대해 순간적인 반응을 하는 동작이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투수가 볼을 던지기 전부터 이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타자의 반응 시간에 대한 투수의 볼이 패스트볼인지 오프 스피드 피치(커브 또는 슬라이더)인지 알려주지 않을 때 빠른 패스트볼에 대한 타자의 반응 시간이 짧기 때문에 그만큼 대처가 어렵다.
최정은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던지는 가장 빠른볼에 타이밍을 맞춘 후 변화구를 대처한다. 그래야 변화구도 공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네기맬런대학교 대학원생들이 주도하는 사이트인 sciencenonfiction.org에 나온 칼럼 Hitting a Fastball Requires More Than Just Quick Reactions에 의하면 타자가 볼을 보고 배트를 돌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0.3초(300ms)가 걸린다. 이 시간 동안 두뇌는 이미지를 처리하고 스윙을 결정한 다음 근육을 수축시켜 배트를 휘두른다.
↑ 사진2 타자의 타격 반응에 대한 시간 |
최정은 장타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지만 높은 타율은 타석에서 여유를 갖게 하며 자연스럽게 장타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빅 테이터처럼 야구도 축적된 자료를 통계를 통해, 보다 나은 예측을 하고 있다. 타격은 단순하게 볼을 치고 받는 단계를 넘어, 상황 상황에 맞는 예측이 더 좋은 타격을 하는 길로 가고 있다. (SBS스포츠 야구 해
자료출처= Dan Peterson(Lack Of Pitch Recognition Affects Swing Mechanics)
자료출처=HITTING A FASTBALL REQUIRES MORE THAN JUST QUICK REACTIO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