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김민성이 친정팀 키움에 비수를 꽂으며 자멸하던 LG를 구했다.
LG는 1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키움전에서 7회 이후 8점을 뽑으며 11-5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55승 44패가 됐다. 두산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한 5위 NC와 승차는 6경기로 벌어졌다.
5회까지 잦은 미스 플레이로 역전을 허용하며 3연전 싹쓸이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뒷심을 발휘했다. 이틀 연속 당했던 키움의 철벽 불펜을 무너뜨렸다. 김민성의 2루타 두 방이 결정타였다.
↑ 김민성은 1일 잠실 키움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LG의 11-5 역전승을 견인했다. 그의 키움전 타율은 0.400이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중반까지만 해도 LG는 실타래가 꼬였다. 초반 좋은 분위기를 스스로 망쳤다. 4회초 유격수 오지환의 야수선택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5회초에는 볼넷 4개와 폭투 1개로 2점을 헌납했다. 5회초 키움의 안타는 이정후의 번트 안타뿐이었다.
계속 끊기던 LG 공격 흐름을 살린 건 김민성이었다. 2-5의 6회초 2사 2루서 2루타를 쳐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김민성의 장타는 6월 1일 잠실 NC전 홈런(시즌 4호) 이후 두 달 만이다.
우측 엄지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한 그는 지난달 돌아왔지만 월간 타율(0.093)이 1할이 안 됐다.
그러나 키움만 만나면 펄펄 나는 김민성이다. 이전 키움전 11경기 타율은 0.361로 상대별 타율이 가장 높았다. 안타(13) 및 타점(6)도 가장 많았다. 그의 화력쇼는 끝이 아니었다.
이틀 연속 키움 불펜에 꽁꽁 묶였던 LG 타선은 7회말 홀드(30) 1위 김상수를 흔들었다. 2사 1,2루서 채은성과 박용택의 연속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2사 2,3루에 등장한 김민성은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중견수 임병욱을 넘기는 큰 타구였다. 김민성의 키움전 타율은 0.400 16안타 9타점이 됐다.
이후 LG 방망이에는 불이 붙었다. 8회말에도 3점을 추가하며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7회말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는데, 특히 김민성의 타격감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평했다.
김민성은 “특별히 상대가 키움이어서 잘 치는 건 아니다. 공교롭게 (타격감이) 올라갈 시기에 만난 거다”라며 “부상 복귀 후 타격이 안 됐는데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좋은 흐름을 탈
이어 그는 결승타 상황에 대해 “1루가 비어 있었다. 그래도 (한)현희가 나와 승부를 벌일 것 같았다. 내가 해결하고자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그동안 (부진해) 너무 죄송했다. 앞으로 더 힘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