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9년 키움의 달라진 점은 외국인선수다. 해마다 부상 혹은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으며 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올해는 다르다.
7월까지 외국인선수를 1명이라고 바꾼 건 6개 팀으로 절반이 넘는다. 최하위 롯데는 물론 선두 SK도 예외는 아니다.
키움은 외국인선수를 자주 교체하는 팀이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시즌 도중 2명이 떠났으며 2명이 합류했다. 브리검과 샌즈는 각각 2017년과 2018년 대체자로 키움 선수단에 가세했다.
↑ 샌즈, 브리검, 요키시(이상 왼쪽부터)는 키움 상승세의 주역이다. 키움은 외국인선수에 대한 고민조차 없다. 사진=김재현 기자 |
올해는 교체 움직임이 없다. 키움은 브리검, 요키시, 샌즈 등 3명과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간다는 계획이다.
새 외국인선수가 포스트시즌에 뛰려면, 15일까지 교체, 계약, 등록 작업을 마쳐야 한다. 남은 2주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예를 들면, 로저스는 지난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작별했다. 그렇지만 키움의 외국인선수 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
바꿀 명분이 없다. 성적부터 좋다. 브리검(8승 3패 평균자책점 2.81)과 요키시(9승 5패 평균자책점 3.08)는 10승을 앞두고 있다. ‘교체 없이’ 외국인투수 원투펀치가 활약하는 팀은 몇 안 된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브리검은 7위, 요시키는 10위다. 브리검은 승률 5위, 요키시는 탈삼진 4위에 올라있다.
샌즈는 리그 외국인타자 중 으뜸이다. 타율 0.323(7위) 120안타(3위) 21홈런(3위) 88타점(1위) 74득점(2위) 장타율 0.585(1위) 출루율 0.410(4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1개)를 제외하고 타자 시상 부문 기록 모두 톱10이다. 샌즈의 성공을 자신했던 키움은 대박을 터뜨렸다.
외국인선수 삼총사의 활약에 키움은 2위까지 도약했다. 선두 SK와 승차도 5.5경기로 좁혔다. 첫 우승의 꿈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너무 잘해주는데 장정석 감독에게 외국인선수에 대한 고민이 있을 리 없다. 장 감독은 “셋 다 최고다”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장 감독은 “시즌 초반 브리검이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곧 제자리를 찾았다. 요키시도 KBO리그 첫 시즌인데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고 싶다”라며 “두 투수를 ‘특급 투수’라고 표현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시즌 내내 안정적으로 활약해주는 투수가 어디 있을까. 그런 투수를 2명이나 보유한 팀이 몇이나
이어 장 감독은 “시즌 내내 외국인선수 걱정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브리검, 요키시는 물론 샌즈도 다 좋다. 너무 좋다.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는 데다 매우 성실하다. 여러 가지를 따져도 이 3명은 내게 최고의 외국인선수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