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1일(이하 한국시간)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콜로라도 로키스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는 사이, 메이저리그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졌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각 구단이 빠르게 움직였고, 그 결과 엄청난 양의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메이저리그는 판이 넓고, 그래서 트레이드도 활발하다. 나머지 29개 구단 중 15개 팀은 월드시리즈가 아니면 맞붙을 일이 많지 않은 팀이기에 거래를 주저하지 않는다. 같은 리그더라도 다른 지구끼리는 거래가 활발하다. 최근에는 같은 지구팀끼리도 트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특히 8월 웨이버 트레이드가 폐지되면서 특히 '눈치싸움'이 심했다. 이번 시즌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각 구단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굵직한 트레이드 몇 건은 따로 소식을 전했지만, 대부분의 트레이드는 류현진 등판과 맞몰려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이에 대한 죄책감을 달래기 위해 이 기사 하나에 정리해봤다.
↑ 루노우 애스트로스 단장은 이번 이적시장에 과감하게 질렀다. 사진=ⓒAFPBBNews = News1 |
▲ 이적시장 중심에서 '대권 도전'을 외치다
2017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이번에 아주 제대로 질렀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사이영상 투수 잭 그레인키를 영입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애런 산체스를 영입했다. 휴스턴은 그동안 저스틴 벌랜더(14승 4패 2.73), 게릿 콜(12승 5패 2.94) 웨이드 마일리(9승 4패 3.06)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이 없었다. 이번 영입으로 그 빈자리를 꽉 채웠다. 현재 69승 40패로 2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7.5게임차 앞서 있는 이들은 지구 우승뿐만 아니라 '대권 도전'을 노리고 이번 영입을 진행했을 것이다. 여기에 골드글러브 포수 마틴 말도나도를 다시 영입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구단, 우리 팀에게 대단한 날이다. 선수단 사이에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 다들 눈앞에 계속해서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이 놓여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 애틀란타는 디트로이트 마무리 쉐인 그린을 영입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 바이어와 셀러 사이
보통 여름 이적시장은 당장 후반기에 활용할 전력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순위 경쟁에서 상위에 올라 있는 팀들이 '바이어'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미 마르커스 스트로맨(뉴욕 메츠),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가 5할 승률 이하 팀으로 이적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한마디로 하위권 팀들이라고 무작정 팔기만 한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샌프란시스코는 포머랜츠를 비롯한 베테랑 투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지만, 범가너와 스미스는 지켰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레인키와 결별한 애리조나는 로비 레이를 지켰고, 시애틀에서 마이크 리크를 영입했다.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기록중인 리크는 레이와 함께 후반기 애리조나 선발진을 이끈다.
▲ 루머는 무성했지만...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 뉴욕 양키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 LA다저스는 소문은 무성했는데 정작 건진 것이 없다. 다저스는 내야수 제드 저코, 좌완 불펜 애덤 콜라렉을 영입한 것이 전부다. 양키스는 심지어 영입이 없었다. 양키스는 선발 영입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고 다저스는 좌완 불펜, 그중에서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무리 펠리페 바스케스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두 팀 모두 정상급 유망주를 지키는 쪽을 택했다.
↑ 다저스는 올해도 윌 스미스를 비롯한 정상급 유망주들을 지켰다. 사진=ⓒAFPBBNews = News1 |
최근 몇년간 여름 이적시장에서 굵직한 영입을 성사시켰던 다저스는 올해는 정상급 유망주들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사실, 이들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정상급 유망주들을 지켜왔다. 그리고 이 유망주들은 빅리그 무대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도 윌 스미스가 빅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MLB.com에 따르면 투수 유망주 트레버 메이가 오는 3일 빅리그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 한국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직접 이동한 한국 선수들은 없다. 지난해 최지만(밀워키→탬파베이), 오승환(토론토→콜로라도)이 이적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영향은 미친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선수는 최지만이다. 우타 1루수 헤수스 아귈라가 합류한다. 일단 플래툰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아귈라가 지난 시즌 폼을 회복한다면 출전 기회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빈자리가 생긴 것도 아니고, 경쟁자가 합류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텍사스 레인저스는 마이크 마이너, 헌터 펜스를 지켰지만, 대형 영입없이 조용하게 넘어갔다. 크리스 마틴을 내줬고, 팔 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네이트 존스를 영입했다. 강정호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외야수 코리 디커슨을 내보낸 것이 전부다. 류현진의 다저스도 조용하게 넘어갔다.
↑ 아귈라의 합류는 최지만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사진=ⓒAFPBBNews = News1 |
※ 이적시장 마감일 주요 트레이드
▲ 텍사스, 화이트삭스에 우완 조 자렌스키, 레이 카스트로 내주고 우완 네이트 존스, 해외 선수 계약금 한도와 현금 영입
▲ 탬파베이, 밀워키에 우완 제이크 파리아 내주고 1루수 헤수스 아귈라 영입
▲ 휴스턴, 컵스에 유틸리티 선수 토니 켐프 내주고 포수 마틴 말도나도 영입
▲ 다저스, 세인트루이스에 좌완 토니 신그라니, 우완 제프리 아브레유 내주고 내야수 제드 저코와 2019-20 해외 선수 계약 한도, 현금 영입
▲ 워싱턴, 토론토에 우완 카일 존스턴 내주고 우완 다니엘 허드슨 영입
▲ 에인절스, 휴스턴에 외야수 레이니어 리바스, 레이더 우세타 내주고 포수 맥스 스타시 영입
▲ 샌디에이고, 컵스에 좌완 브래드 윅 내주고 우완 칼 에드워즈 주니어, 해외 계약금 한도 영입
▲ 다저스, 탬파베이에 외야수 니코 헐사이저 내주고 좌완 애덤 콜라렉 영입
▲ 워싱턴, 시애틀에 좌완 테일러 길뷰, 우완 엘비스 알바라도 내주고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 영입
▲ 밀워키, 샌프란시스코에 유격수 마우리시오 듀본 내주고 좌완 드루 포머랜츠, 우완 레이 블랙 영입
▲ 워싱턴, 시애틀에 좌완 애런 플레처 내주고 우완 헌터 스트릭랜드 영입
▲ 애리조나, 마이애미에 유격수 재즈 치솔름 내주고 우완 잭 갤런 영입
▲ 탬파베이, 마이애미에 우완 라인 스타넥, 외야수 헤수스 산체스 내주고 우완 트레버 리차즈, 닉 앤더슨 영입
▲ 미네소타, 샌프란시스코에 외야수 제일린 데이비스, 우완 프리랜더 베로아, 텡카이웨이 내주고 우완 샘 다이슨 영입
▲ 필라델피아, 피츠버그에 추후지명선수와 해외 선수 계약 한도 내주고 외야수 코리 디커슨 영입
▲ 애리조나, 시애틀에 내야수 호세 콜라벨로 내주고 우완 마이크 리크 영입
▲ 오클랜드, 신시내티에 외야수 제임슨 한나 내주고 우완 태너 로악 영입
▲ 휴스턴, 토론토에 외야수 데릭 피셔 내주고 우완 애런 산체스, 조 비아지니, 외야수 칼 스티븐슨 영입
▲ 샌프란시스코, 신시내티에 추후지명선수 내주고 스쿠터 지넷과 현금 영입
▲ 컵스, 디트로이트에 우완 폴 리천, 알렉스 레인지 내주고 외야수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 영입
▲ 애틀란타, 디트로이트에 우완 트리스탄 벡, 댄 윈클러 내
▲ 휴스턴, 애리조나에 1루수 겸 외야수 세스 비어, 우완 코빈 마틴, J.B. 부카우스카스, 유틸리티 조시 로하스 내주고 우완 잭 그레인키 영입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