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시즌 성적, 국제대회 경험, 성장 가능성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선발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밝힌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1차 예비 명단 선정 배경이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그의 의중도 반영됐다. 김 위원장은 이전부터 김 감독을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 이대호(오른쪽)와 김태균(왼쪽)은 2019 WBSC 프리미어12 1차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기술위원회 개최 하루 뒤인 23일 2019 프리미어12 1차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43명, 포수 6명, 1루수 6명, 2루수 5명, 3루수 5명, 유격수 6명, 외야수19명 등 총 90명이다.
총 45명의 프리미어12 ‘공식’ 예비 명단은 오는 9월 3일 WBSC에 전달한다. 43일이나 빨리 2배수의 1차 예비 명단을 결정한 건 두 가지 이유다.
김 위원장은 “이번 1차 예비 명단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굳이 안 해도 되는 명단이다. 일종의 큰 밑그림이다. 선수들에게 대표팀 선발의 동기 부여를 주면서 선택의 폭을 넓게 해 집중력 있게 점검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해외파 최지만(탬파베이)을 제외하고 양현종(KIA), 김광현(SK) 등 KBO리그 주요 선수들이 총망라됐다. 이정후 (키움), 강백호(kt), 원태인(삼성), 구창모(NC), 정우영(LG) 등 젊은 선수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김강민(SK)도 포함된 게 특이한 점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 태극마크를 후배에게 물려주는 듯 했다. 이들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그들이)공식적으로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피력한 건 아니다. 시즌 성적, 국제대회 경험, 성장 가능성 등 세 가지 기준을 따졌다. 이들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라며 “무더기로 뽑는 과정이 아니었다. 포지션별로 5,6명을 추리는 과정에서 다득표로 하나씩 채워갔다”라고 말했다. 개인 일정으로 해외에 있던 이승엽 기술위원도 사전에 개인 의견을 전달했다.
1년 전 병역 면제 혜택 논란의 중심에 있던 오지환(LG), 박해민(삼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둘 다 수비 능력이 탁월하다.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했다. 다양한 각도로 선수별 다양한 능력을 체크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1차 예비 명단에 제외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임기영(KIA), 임찬규(LG), 이용찬(두산) 등 3명의 이름이 없다. 2017 WBC에 참가했던 최형우(KIA)도 빠졌다. 시즌 성적이 부진한 이들이다.
김 위원장은 “다음 예비 명단 확정까지 남은 기간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추가될 수 있다. 45명의 예비 명단을 꼭 이 90명 안에서만 뽑는 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