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리하고는 (트레이드)얘기를 안 하네요.”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의 푸념이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양 전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결국 양 전 감독 재임 기간 트레이드는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양 전 감독은 지난 5월 9일 “필요한 게 있다면 뭐든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외부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 롯데 자이언츠는 23일부터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공식 출발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최하위까지 추락한 롯데는 반전을 위해 몸부림을 쳤다.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2장도 모두 사용했다. 반전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기 순위도 맨 아래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롯데는 23일부터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첫발을 뗀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하며 분위기를 추스른다. 내부 결속에도 집중한다. 공 감독대행은 인터뷰 등 외부와 접촉도 모두 사양했다.
후반기는 26일 시작한다. 사흘간 훈련을 통해 후반기 50경기에 대반전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다. 롯데 전력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지 않다.
현실적으로 외부 전력을 즉시 보강하는 방안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FA 미계약자 노경은 영입이다.
노경은은 야구공을 놓지 않으며 몸을 만들고 있다. 계약 후 선수 등록과 함께 곧바로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한 번 엎은 물을 다시 담을 뜻이 없는 롯데다. 실현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다른 하나는 트레이드다. 마감 시한은 31일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시일이 촉박하다. 그렇지만 롯데의 업무 처리 속도는 다른 구단 대비 빠른 편이 아니다. 모기업 색깔 때문일 수 있다. 더욱이 이윤원 단장도 양 전 감독과 동반 사퇴했다.
다만 롯데는 전반기 내내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카드를 이리저리 맞췄으나 최종 합의 및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협상의 주도권도 뺏겼다. 롯데는 급한 쪽이었다.
롯데가 트레이드로 선수를 영입한 건 2018년 1월 내야수 채태인이 가장 최근이다. 투수 박성민과 현금 2억원을 주고 데려갔다. 그렇지만 사실상 FA 영입이었다. FA 보상에 부담을 느낀 롯데는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히어로즈와 합의했다.
시즌 중 트레이드는 2017년 4월이 마지막이다. kt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배제성, 내야수
어느새 2년 3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여러 팀이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꾀했다. 쏠쏠한 재미를 본 팀도 있다.
롯데도 그 재미를 볼 수 있을까. 그동안 열심히 추진했던 트레이드 협상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