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쑨양(28)이 금지약물 논란으로 얼룩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사상 첫 자유형 400m 4연패 달성 후 입을 열었다. ‘최선을 다해 정상에 올랐다’라며 시상식을 보이콧한 준우승자 맥 호튼(23)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22일 쑨양은 중국 ‘왕이(넷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 데티(25)가 말한 것에 동의한다. 난 열심히 훈련하여 금메달을 획득, 시상대에 설 자격을 얻었다”라고 항변했다.
호튼은 21일 은메달을 땄으나 “논란이 되는 행동을 한 사람과는 시상대에 서기 싫다”라며 거부했다. 데티는 동반 보이콧 권유를 받았지만, 쑨양과 시상대에 올랐다.
↑ 쑨양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자유형 400m 4연패를 달성했으나 준우승자 맥 호튼이 우승자의 금지약물 논란을 문제 삼으며 시상식을 보이콧, 빛이 바랬다. 사진=ⓒAFPBBNews=News1 |
2014년 5월 쑨양은 각성·흥분제 및 트리메타지딘 양성반응으로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트리메타지딘’은 탄수화물 생성·배출과 심장 기능회복을 촉진한다.
쑨양은 2019년 1월 매니지먼트 팀원들과 함께 혈액샘플을 망치로 부숴 논란이 됐다. 도핑검사관이 2018년 9월 경기 기간 외 테스트를 위해 쑨양 자택을 방문하여 채취한 시료였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쑨양에게 평생 징계를 경고했으나 FINA는 도핑검사관의 서류 미비 등으로 테스트의 효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쑨양을 옹호했다.
사건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넘어갔다. WADA와 현역 선수들은 “왜 쑨양을 조사한 결과와 최종 판단을 밝히지 않는가?”라고 FINA를 비판하고 있다.
호튼은 혈액샘플 파기 논란 전부터 쑨양에 반감을 공공연히 드러났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 후 “(준우승자인) 쑨양한테 낼 시간은 없다. 약물 부정행위자들에게는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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