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사자 군단의 총체적인 난국이다.
몸값만 10억원이 넘는 외국인투수는 기량 미달이며 경험 부족한 야수는 잦은 미스플레이로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3경기 1득점 13안타 타율 0.140에 타격코치를 교체했다. 두 자릿수 안타를 쳤지만 무의미했다. 마땅한 카드가 없던 벤치도 두 손을 들었다. 한계가 뚜렷했다.
17일 고척 키움전, 어느 때보다 삼성의 득점력은 좋았다. 2회 박해민의 밀어내기 사구로 20이닝 연속 무득점이 끝났다. 3회와 4회에도 1점씩을 뽑았으며 8회에도 좌익수 김규민의 포구 실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 삼성은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6-10으로 졌다. 시즌 4연패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그렇지만 삼성은 키움에게 6-10으로 졌다. 완패였다. 마운드가 일찍 무너졌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2~3점을 내주며 흐름을 빼앗겼다.
선발투수 헤일리는 2이닝 5실점으로 강판했다. 투구수는 42개. 김한수 감독의 인내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악의 투구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3km. 평균 140km 속구는 위력조차 없었다. 키움 타자은 어렵지 않게 헤일리의 공을 때렸다. 2회 2사 3루, 샌즈에게 던진 높은 141km 속구는 배팅볼 수준이었다.
헤일리는 최고 150km의 속구를 던진다. 평균 속구 구속도 140km 중반이다. 5km 이상 줄면서 별거 없는 공이 됐다. 6월 11일 광주 KIA전 이후 7경기에서 호투를 펼친 건 딱 한 번(11일 대구 KIA전 6이닝 1실점 비자책)뿐이었다.
삼성은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키움 선발투수(신재영 2⅓이닝 2실점 1자책)도 부진한 만큼 승부수를 띄웠다.
안타도 12-14, 4사구 4-2로 생산 능력도 크게 차이가 없었다. 키움도 수비 실수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닝마다 홈을 밟을 수 있는 주자는 많지 않았다. 응집력 부족이었다. 어이없는 베이스러닝으로 흐름을 끊기도 했다.
8회 좌익수 김규민의 실책과 9회 러프의 홈런(시즌 14호)으로 추격했지만 힘이 딸렸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삼성 야수의 수비 미스플레이는 반복됐다. 3회 김혜성의 안타는 3루타가 됐으며 4회 샌즈의 평범한 뜬공은 2루까지 안내했다. 모두
롤러코스터다. 7월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뒤 4연승의 신바람을 내더니 다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53패째(39승 1무). 하나부터 열까지 안 됐다. 소득조차 찾기 어려웠던 무기력한 경기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