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좋은 3.40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릭 허니컷(65) 투수코치가 있다.
이번 시즌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8의 좋은 성적을 기록중인 류현진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허니컷 코치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허니컷 코치의 준비가 얼마나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지난 6월 5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5회말 수비 때 2사 이후 투수 타석에 대타 케빈 크론이 들어섰지만 허니컷 코치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보통 대타가 나오면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허니컷 코치는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어떤 선수가 나올지도 미리 확인하고 류현진이 5회말 마운드에 오르기전 미리 그에 대한 정보를 준비해 전달했다. 그의 혜안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 허니컷 코치는 지금의 류현진의 성공을 도운 인물 중 한 명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이 공부를 한다는 말을 듣고 한국에서 많은 이들이 놀랐다’는 취재진의 말에 웃으면서 "나는 그를 공부하게 만든 것이 아니다. 그저 제안만 할뿐"이라고 답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그가 조금 더 숙제를 잘 준비한다면 더 나은 선택,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준비를 안했다는 말이 아니다. 조금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등판 중간에도 메모를 보며 차분하게 준비한 내용을 연구하는 류현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허니컷 코치는 "시스템의 도움을 받고 있다. 등판 몇 시간 전 비디오를 활용해 더 쉽게 준비하고 있다. 그와 비슷한 구종, 구속을 가진 투수가 상대팀을 상대한 모습을 많이 참고한다. 우리 팀 선발 모두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처음 다저스에 왔을 때부터 그를 지켜봤던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두 명의 에이스와 함께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과 함께하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나아지고 싶어하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중간에 부상을 당했지만, 지금은 첫 해보다 더 좋은 몸 상태를 갖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그의 득점권 성적은 철저한 준비의 결과물 중 하나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을 때 피안타율 0.150(50타수 12피안타) 피홈런 2개 4볼넷 17탈삼진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허니컷 코치도 이점을 언급하며 "이것이 그가 대단한 투수인 증거"라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