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뜨거운 기온만큼이나 뜨거운 이정후(21·키움)의 방망이다. 9일 현재 3월 0.226-4월 0.302-5월 0.345-6월 0.367-7월 0.370으로 이정후의 월별 타율이 상승하고 있다.
키움이 kt에 12-3 대승을 거둔 9일 수원 경기에서도 ‘리드오프’ 이정후의 활약이 빛났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내야안타를 쳐 출루해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3회초 2사 1,2루에는 2타점 3루타를 날리며 배제성(2⅔이닝 8실점)을 강판시켰다.
7회초 대타 김규민과 교체된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 타자 중 스윙이 가장 매서웠다. 키움은 이정후가 활로를 열자 타선이 폭발했다. 4회초까지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11점을 뽑았다.
↑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최근 10경기 타율 0.415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이 절정이다. 6월 27일 고척 KIA전 이후 10경기 타율이 0.415(41타수 17안타)다. 이 기간 타율 3위 및 안타 1위다.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이 괜찮다. 시즌 초반 부진해 까먹은 걸 만회하려고 한다. 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달라진 건 몸 상태다. 이정후는 “그때는 어깨 수술로 훈련량이 부족해 실전 감각을 찾는 게 늦었다. 빠르게 대처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감독님, 코치님, 형들의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체력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정후가 점점 무서워지는 이유 중 하나는 체력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정후는 “날이 더워지는데 체력 관리를 신경 쓴다. 올해는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지난해에는 조금 힘들면 안 한 적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그 효과도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몰아치기에 능하다. 87경기 중 멀티히트가 42번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멀티히트가 7번이었다. 또한, 득점권 타율도 0.329로 찬스에도 강하다.
이정후는 “안타 2개를 쳐도 3개, 3개를 쳐도 4개를 치고 싶은 게 선수의 욕심이다. 만족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치려고 하니까 안타 2,3개씩을 때리는 것 같다”라며 “3번타자를 맡으면서 내게 찬스가 많이 주어지더라. 득점권 상황에서 1,2년차에 비해 확실히 여유를 갖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타율(0.331) 6위로 점프했다. 안타(119개)도 1위 페르난데스(126개·두산)와 격차를 7개로 좁혔다. 타이틀 경쟁 후보로 이정후도 등장했다.
그렇지만 이정후는 타이틀 경쟁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타이틀 경쟁을 신경 썼더니 더 안 됐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지난해 이 시기 (어깨)부상으로 2군에 있었다. 다치지 않고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형들 덕분에 야구를 즐겁게 한다는 이정후다. 그래도 고민은 한 가지 있다. 이정후는 “타순이 어
이정후의 출루율은 0.380이다. 2017년(0.395)과 2018년(0.412) 기록보다 낮다. 볼넷이 27개로 지난 2시즌보다 적은 편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