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남부지방을 적신 비는 누구를 웃게 만들까.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9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양 팀은 강제 휴식을 취했다.
이날 내린 비는 새벽부터 시작해 30일 새벽까지 내리는 것으로 예보가 돼 있었다. 대형 방수포로 그라운드를 덮었지만, 경기장 곳곳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경기를 진행하기는 무리였고, 김용달 경기운영위원이 경기 개시 2시간 전인 오후 3시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
홈팀 NC로서는 나쁘지 않은 비다. 6월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경기까지 NC는 6월 성적이 7승16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월간 승률이 좋지 않다. 28일 경기도 2-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이재학이 6⅓이닝 2실점으로 모처럼만에 잘 던졌지만, 불펜진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믿을맨 배재환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승계주자을 불러들였고, 한점을 더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강윤구는 3실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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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동욱 NC감독-류중일 LG감독. 사진=MK스포츠 DB |
그래서인지 이날 내리는 비를 보고 “나쁘지 않은 비다”라고 말했다. 좋지 않은 흐름에 한 차례 쉬어갈 필요가 있다. NC는 이번 주 기준으로 두 번째 우천순연이다. 그때도 비가 도움이 됐다. 주중 3연전의 첫 경기이자 화요일이었던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NC는 3-14로 패했다. 다음날은 비로 한차례 쉬었고, 27일 한화에 10-5로 설욕했다. 비로 선발투수도 한차례 쉬어갈 수 있게 됐다. 29일 나오기로 한 최성영이 30일에도 예고됐다. 이번 주 두 번 등판할 예정이었던 드류 루친스키는 일주일 간 쉬게 됐다.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허약한 NC로서는 웃을만 하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도 많이 부담스러워 하는데, 그 부담감이 비로 씻어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로서도 나쁘지 않은 비다. 오랜 만에 비로 공짜 휴식을 얻었다. 최근 들어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는 대신에 임찬규, 김대현 등이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서 이겼던 LG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도 허리통증으로 이탈했다. 꼬꼬마 필승조 정우영-고우석도 27,28일 연투했다. 하루 정도는 쉬어갈 필요가 있었다. 다소 이른 취소결정에 LG선수단은 야구장에 오지 않고, 원정 숙소에 남았다. 휴식을 취할 선수는 휴식을, 치료를 받는 선수들은 치료를, 개인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선수들까지 모처럼만에 휴식을 만끽했다.
지난 22일 등판했던 차우찬도 휴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