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18일부터 전날인 26일까지 총 8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5승3패를 기록했는데 놀라운 점은 이 3패가 전부 외국인투수 두 명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 등판 때 나왔다는 것이다. 나머지 5승을 국내선발진이 합작한 셈. 토종투수들이 연일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데 마땅히 원투펀치급 활약을 해줘야하는 외인투수 두 명이 오히려 팀 패배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18일 SK전 양현종 7이닝 2실점 팀 승리, 6월19일 SK전 윌랜드 6이닝 5실점 팀 패배, 6월20일 SK전 홍건희 7이닝 2실점 팀 승리, 6월21일 LG전 터너 5이닝 6실점 팀 패배, 6월22일 LG전 차명진 5이닝 1실점 팀 승리, 6월23일 양현종 7이닝 무실점 팀 승리, 6월25일 키움전 윌랜드 3⅓이닝 7실점(6자책) 팀 패배, 6월26일 김기훈 6⅔이닝 무실점 팀 승리.
KIA의 지난 8경기 선발투수 내용이다. 국내선발진이 훌륭한 내용으로 5승을 이끌었다. 든든한 에이스 양현종은 물론 도약을 알린 홍건희의 역투 그리고 차명진-김기훈 두 팀 미래들의 흐뭇한 대활약이 펼쳐졌다.
↑ KIA 타이거즈 두 외인투수 제이콥 터너(왼쪽)와 조 윌랜드가 최근 팀 패배의 중요빌미를 제공할 정도로 부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고 윌랜드-터너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인 것도 아니다. 윌랜드는 4승5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 중인데 최근 3연패에다 비교적 이닝은 많이 소화하고 있으나 피안타 숫자가 늘었고 대부분 실점으로 연결됐다. 터너도 다르지 않다. 4승8패 평균자책점 5.36의 성적. 최근 등판 평균 5이닝을 간신히 넘고 있는데 실점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피안타는 물론 사사구 수치도 높다.
두 선수는 세부지표를 떠나 경기전체에서 위압감이 사라진지 오래다. 경기 주도권을 갖고 이를 이끌어갈 피칭이 안 보인다. 상대타선 입장에서 그다지 경계심을 갖지 않는 게 현실.
중상위권을 향해 탄력 받은 KIA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원투펀치급 활약을 해줘야 하는 두 외인투수가 오히려 팀 패배공식을 만들고 있기에 항상 치고 나갈 기회서 주춤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두 선수 거취에 대한 시선이 쏠린다. 다만 박흥식 감독대행은 신중했다.
박 대행은 26일 키움전을 앞두고 윌랜드-터너 관련 “교체의사는 아직 없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팀이 애매한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무조건 욕심을 내기도 어렵다”며 여러모로 선택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즉, 두 외인투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치지만 새롭게 탈바꿈하는 팀 입장에서 선뜻 변화를 먼저 주기도 어렵다는 해석.
단, 박 대행은 전반기를 마치는 시점까지 더 고민할 여지가 있다고는 덧붙였다. 두 선수의 부진이 거듭된다면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이 결단이 꼭 교체만을 염두한 것은 아니다. 박 대행은 조심스럽게 “중간으로 이동하는 것도 고려 중”라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