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이날(26일) KIA 타이거즈 좌완영건 김기훈의 피칭은 어떻게 봐야 할까. 우려는 호기심으로 이어졌고 감탄으로 끝났다. 벤치가 준 미션수행에는 실패했지만 적응한 뒤 내용은 기대감을 안겼다.
김기훈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 동안 1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총 100구를 던졌다. 개인 최다투구 최다이닝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첫 피안타는 7회 1사 후에서야 나왔다. 그 전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KIA는 선발 김기훈의 호투 속 키움을 13-6으로 꺾었다. 김기훈은 프로데뷔 첫 승리투수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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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김기훈(사진)이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경기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무실점 피칭으로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시작은 좋지 않았다. 김기훈은 크게 흔들렸다.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부담됐는지 1사 후 연거푸 세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스트레이트 볼넷만 두 차례. 주자는 만루가 됐고 관중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김기훈의 복귀전이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 싶었다.
하지만 김기훈은 버텼다. 후속타자 장영석과 박동원을 삼진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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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김기훈이 6회까지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피안타 없는 피칭을 펼쳤다. 김기훈의 노히트는 7회 깨졌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상대투수 안우진과의 영건대결은 조기종료됐다. 안우진이 피홈런 두 방으로 6실점하는 사이 김기훈은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지배했다.
김기훈은 노히트 상태서 7회까지 올라왔다. 경쾌하게 1사를 잡았으나 박동원에게 첫 피안타로 장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임병욱에게는 몸에 맞는 공도 허용했다. 사사구가 5개로 늘었다.
김기훈이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자
KIA 팬들은 내려오는 김기훈을 향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동료들도 격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초반 3연속 볼넷 때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 펼쳐진 셈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