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KBO리그 역사상 첫 비선출 프로지명에 첫 1군 등록, 첫 1군 출전까지. LG 트윈스 투수 한선태(25)가 매 순간 새 역사를 써냈다.
LG는 25일 전격 한선태를 등록했다. 이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한선태가 학창시절 선수 활동을 하지 않은 비선출이기 때문. 한선태는 군 제대 후 사회인야구, 일본 독립리그서 첫 발걸음을 뗐다. 한선태는 늦은 나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보고 야구에 매료돼 험난한 도전을 이어갔는데 지난해 이전까지는 프로데뷔 자체가 불가능했다.
단, 규약이 바뀌었고 비선출의 프로진입 장벽이 허물어지며 기적과 같은 일이 발생했다. LG가 10라운드로 한선태를 선택한 것. 당시부터 LG의 선택은 파격으로 불렸다. 무리한 도전으로도 평가됐다. 하지만 LG는 믿고 기다렸다. 이어 현장의 요청이 생기자 1군 무대에 불러올렸고 즉각 경기까지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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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출로 1군 데뷔까지 한 LG 트윈스 한선태(사진)가 25일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한선태는 이날 정식계약 1군 등록 1군 데뷔라는 감격의 순간을 차례로 맛봤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25일 경기 전 만난 한선태는 수많은 취재진 속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형들이 친근하게 대해준다”며 “오히려 전날(1군 통보)보다 긴장감이 덜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선태는 “(1군 통보를 받고) 신인드래프트(지명) 때보다 좋았다. 너무 빠른 것 아닌가 싶었지만 기회를 잡아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생각했다”며 “2군 코치님들과 형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돌아봤다.
한선태는 2군에서 19경기 출전 2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36 1자책점 짠물피칭을 했다. 비선출 꼬리표를 스스로 뗄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성적. 1군에서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25일 경기 전 “(한선태를) 기용하려고 불렀다. (한선태가) 2군서 평가가 좋고 불펜피칭때도 보니 공이 힘이 있게 들어갔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구속도 좋더라. 퓨처스 방어율도 좋았다”며 분명한 기대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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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한선태(사진)는 25일 잠실 SK전에 등판해 진땀을 흘렸지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기대를 안겼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이처럼 한선태에게 1군은 아직 실감나지 않는 일이다. 스스로도 그간 “9월 등록 혹은 마무리캠프 포함”을 더 목표로 했다. 1군에 입성한 지금도 마찬가지일까. 한선태는 “1군에 올라왔으니 오래 붙어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며 끓어오르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감격의 첫 등판을 마친 뒤 한선태는 “첫 타자를 꼭 잡고 싶었는데 안타를 맞아서 아쉬웠다. 초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