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비선출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LG 트윈스 투수 한선태가 1군 등록에 이어 실제 등판까지 했다. 짧았지만 굉장히 길게 느껴졌을 만큼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했다. 진땀 흘렸지만 결과는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한선태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 팀이 3-7로 밀리고 있는 8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프로야구 사상 첫 비선출 선수로서 첫 프로팀 지명, 첫 1군 등록으로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한선태는 마침내 1군 실제 마운드까지 올랐다. 류중일 감독이 밝힌 비교적 편한 상황. 다만 4점차였고 상대가 강팀 SK였기에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LG 벤치는 과감하게 한선태를 기용했다.
한선태가 마운드에 들어서자 LG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그를 반겼다. 이미 많은 팬들이 언론을 통해 비선출 한선태의 인간드라마를 알고 있다는 증거. 한선태로서는 그만큼 긴장이 될 만한 순간이었다.
↑ 비선출로 사상 첫 1군에 등록된 LG 한선태(사진)가 25일 잠실 SK전서 첫 1군 무대까지 밟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아직은, 역시라는 탄식이 나올 만한 상황.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선태는 반전을 만들었다. 두 번째 타자 안상현 상대 4구째 첫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6구째 투수 앞 왼쪽 방향 빠른 땅볼 타구를 이끌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LG 팬들 함성이 터져나왔다.
자신감을 찾은 것일까. 한선태는 김성현에게 더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다만 3구가 김성현 몸에 살짝 스쳤고 사구가 선언됐다. 한선태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다시 주자를 내보낸 한선태. 이번에도 스스로 결과를 만들었다. 한선태는 까다로운 고종욱 상대 1루수 땅볼을 이끌며 이
하지만 LG는 이날 결국 3-8로 패했다. 선발투수 윌슨이 5이닝 11피안타 6실점으로 흔들렸다. 최정에게 연타서 홈런을 허용하는 등 상대 장타를 막지 못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