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만은 꼭 키우고 오자.”
KIA타이거즈 박찬호(24)가 2017년 1월 현역으로 군대를 입대하면서 다짐했던 부분이다. 2014년 신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입단한 박찬호의 이미지는 수비는 괜찮은데 타격이 약한 선수였다.
2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에 군에 가면서 박찬호의 다짐은 실현된 것처럼 보인다. 군에 입대하면서 했던 다짐과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에서 근무하던 기간이 박찬호에게는 심리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물론 박찬호는 아직도 스스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파워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야구센스가 자신의 장점이라고 자부하기도 한다.
↑ KIA 박찬호가 박흥식 감독대행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먼저 밀어치는 타격기술은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밀어치는 기술이 좋으면 타율관리가 편해진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우타자 아웃코스 승부가 많기 때문이다. 타격에서 밀어친다는 것은 미는 것이 아닌 볼을 때려야 가능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배트의 헤드가 남아서 일명 ‘채찍 효과’처럼 때려야 가능하다.
↑ 영상1. 21일 LG전 2사 만루 싹쓸이 3루타 |
↑ 영상2. 3루타 후 포효하는 박찬호 |
두 번째는 주루다. 24일 현재 박찬호는 도루 1위(17개)를 질주하고 있다. 도루의 3박자는 스타트, 스피드, 슬라이딩이다. 그리고 중요한 게 바로 센스이다. 앞에 열거한 3가지 모두 동물적인 감각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투수의 투구폼을 어떻게 언제 뺏어서 뛸 것인지, 어느 타이밍에 슬라이딩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슬라이딩을 할 것인지를 순간순간 결정해야 하는 센스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 영상3. 박찬호 도루 |
마지막으로 박찬호의 수비를 보면, 출발 자세에서 스텝이 인상적이다. 내야수는 큰 스텝이 아닌 작은 스텝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박찬호는 짧고 빠르게 움직인다. 양쪽 사이드의 타구를 잡으러 가는 스텝은 크로스 오버스텝이나 젭 스텝을 한다.
↑ 영상4. 박찬호의 수비 |
필자가 박찬호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수줍어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게 매력인 순수청년이라는 사실이었다. 프로 선수는
영상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특별영상=DC베이스볼[ⓒ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