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채 시작한 KIA의 수도권 9연전, 일단 풀어낸 실타래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제 잘못이다.”
수도권 9연전에 돌입한 KIA 타이거즈. 박흥식 감독대행은 이렇게 자책부터 했다. 그래도 선수단이 응답하며 위기를 한숨 돌린 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KIA는 지난 21일부터 수도권 9연전을 치르고 있다. 잠실구장서 LG와 3연전, 이어 고척에서 키움, 수원에서 kt와 맞대결을 벌이는 일정. 이번 시리즈 전까지 상대전적 무승이었던 LG전 및 최근 파죽의 연승 페이스인 키움, KIA에게 언제나 힘든 수원 원정까지. 자칫 위기가 될 수도, 혹은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여정을 마주한 것이다.

↑ KIA가 22일 잠실 LG전서 간신히 승리하며 수도권 9연전 흐름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시기적으로도 중요하다. 박 감독대행이 강조한 6월말이기도 하다. 박 감독대행은 순위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때라며 베테랑들을 적극 중용, 할 수 있는 때까지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박 감독대행은 현재 5위권과 격차가 적지 않다며 이 시기를 조금 더 연장할 의중을 드러냈다. 물론 시기만 연장됐을 뿐 KIA 입장에서 1승이 중요한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KIA는 22일 기준 6위와 반경기, 8위와도 반경기차인 7위를 달리고 있다. 중하위권 경쟁이 치열해 한 두 경기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KIA에게 이토록 중요한 수도권 9연전. 다만 시작이 좋지 못했다. 21일 그 첫 경기서 LG에게 내상 심한 9회말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고 LG전 무승 기록도 이어지고 말았다. 여기에 설상가상 안치홍이 슬라이딩 도중 부상을 입었다. 안치홍은 결국 22일 1군에서 제외됐다. 몇 주 이상 치료가 불가피했다.
뿐만 아니라 이명기가 장염 증세로 두 경기 연속 결장, 김주찬이 다리 쪽 피로함을 호소해 22일 선발에서 제외되는 일도 발생했다. 핵심선수들의 줄부상 및 난적들과 승부서 고전이 이어지며 어려운 출발을 한 것이다.
KIA로서 22일 경기 그 흐름이 이어질 뻔 했다. 1회초 3점을 냈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고 답답한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 추격도 계속 허용했다.
그러나 선발 차명진을 중심으로 마운드가 버텨줬다. 차명진 5이닝 1실점, 그 뒤로 하준영, 고영창, 박준표, 문경찬이 올라와 4이닝을 역전 없이 지켜줬다. 마운드의 진가가 발휘된 날. 덕분에 KIA의 수도권 9연전 실타래도 더 꼬이지 않았다. KIA로서는 반격할 터닝포인트를 잡는데도 성공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