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류현진, 이번에 10승에 세 번째 도전한다. 상대는 40승 3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 이번 시즌 첫 대결이다.
콜로라도 로키스(피터 램버트)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6월 23일 오전 8시 15분(현지시간 6월 22일 오후 4시 15분)
현지 중계: FOX(전국 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 류현진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콜로라도를 상대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쉽게 놓친 10승
류현진은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잘던졌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6월 11일(이하 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는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는데 불펜 방화로 승리를 놓쳤고, 17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는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뒤 동점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가 없었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아홉수'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것을 일부러 만들 필요가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좋은 투구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14차례 등판에서 모두 2실점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등판에서 2실점이 모두 비자책 처리되면서 최근 4경기에서 자책점은 단 1점만 허용했다. 이 네 경기 평균자책점은 0.33(27 2/3이닝 1자책), 피홈런 1개에 1볼넷 탈삼진은 23개다. 피안타율 0.206, 피OPS는 0.484를 기록중이다. 특히 최근 두 차례 등판은 모두 100구 이내로 소화하는 효율성을 보여줬다.
선발의 책임감
이날 대결은 FOX를 통해 전국 중계된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 2위 팀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다. 두 팀은 11게임 차로 벌어져 있지만, 이것이 경기 내용까지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전날 시리즈 첫 경기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콜로라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가 8이닝 5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2실점(1자책),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가 9이닝 3피안타 2피홈런 1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투수전을 벌였다. 2시간 12분 만에 끝날 정도로 짧고 굵은 승부였다.
↑ 다저스는 시리즈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 상승세를 이을 필요가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류현진을 비롯한 다저스 선발진은 지난 5월 11일 이후 치른 37경기 중에 29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 팀인 콜로라도의 버드 블랙 감독은 "선발들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다저스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제일 먼저 선발진을 언급했다.
과거는 과거일뿐
류현진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 등판, 4승 6패 평균자책점 4.97(50 2/3이닝 28자책)을 기록했다. 같은 지구 상대팀 중에 제일 나쁜 성적을 기록중이다. 이유가 있다. 2017년에만 4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8.64(16 2/3이닝 16자책)로 두들겨 맞았다. 어깨 수술 이후 처음으로 치른 풀타임 시즌이었고, 복귀 후 감을 찾아가던 시기였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을 때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 상대한 기록은 조금 다르다. 2018년 9월 18일 홈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3회 찰리 블랙몬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이 유일한 득점권 출루 허용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상대 선발 존 그레이를 두들겨 4회에 벌써 8-0을 만들며 류현진을 도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언제나 빅게임 피처"라며 그를 칭찬했다. 포스트시즌 1선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그런 경기였다.
천적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방심은 금물이다. 콜로라도 타선은 전날 경기에서 뷸러에게 16개의 삼진을 헌납했지만, 동시에 2개 홈런을 때렸다.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효과도 있게지만,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좋은 0.270의 팀 타율을 기록중인 팀이다. 트레버 스토리가 빠졌다고 하지만, 가볍게 봐서는 절대로 안 된다.
↑ 아레나도는 시리즈 첫 경기 빗맞은 타구가 넘어갔다. 그만큼 무서운 타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다른 타자들도 모두가 경계 대상이다. 데이빗 달(타율 0.371), 다니엘 머피(0.368), 라이언 맥마혼(0.345) 찰리 블랙몬(0.315)은 좌타자임에도 좌완에 강하다. 이안 데스몬드도 좌완 상대 타율 0.314 7홈런 25타점을 기록중이다.
※ 류현진 vs 콜로라도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놀란 아레나도 19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 1볼넷 2삼진
찰리 블랙몬 24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2볼넷 4삼진
이안 데스몬드 4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크리스 아이아네타 8타수 1안타 1볼넷 3삼진
다니엘 머피 14타수 4안타 1삼진
마크 레이놀즈 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1삼진
팻 발라이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날개를 핀 유망주
상대 선발 피터 램버트(22)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이번이 네 번째 선발 등판. 2015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 선수인 그는 2017년 상위 싱글A 캘리포니아리그 미드시즌 올스타, 2018년 더블A 이스턴리그 미드시즌 올스타를 거쳐 올해 빅리그에 등장했다.
↑ 콜로라도 선발 램버트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