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7연패를 끊어낸 역전 만루홈런. 경기 내용이 어떠했든 한화 이글스로서 반등모멘텀을 만들기 충분했다. 지난 5월초와 묘한 공통점도 갖고 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서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9회말 전까지 3-7로 밀렸는데 순식간에 10-7로 경기를 끝냈다. 9회말 선두타자 지성준이 포문을 열더니 찬스가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롯데 마운드 폭투가 더해지며 기회가 계속됐고 마침내 이성열의 역전 그랜드슬램이 터졌다. 말 그대로 9회말 대역전극이었는데 장면 하나 하나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화로서 7연패를 끊어내는 순간이었기에 더한 의미를 남겼다.
한화로서 중요한 전기가 될 만 했다. 20일 경기 전까지 7연패에 빠지며 순위는 9위까지 하락한 상태. 가을야구, 6위 버티기론은 고사하고 최하위 추락 위기까지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몰렸다. 타선, 마운드, 수비불안 등 어느 한 부분 부족이 아닌 전체 밸런스가 무너졌다. 지난해 가을야구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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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가 지난 5월초와 마찬가지로 홈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만들었다. 이후 상승세라는 흐름도 비슷할 수 있을까. 한화가 20일 경기 9회말 이성열의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는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최악의 타이밍에 나온 환희의 순간. 한화로서 이는 반등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 고작 한 경기지만 그럴만한 여지도 있다. 당장 한화는 지난 5월초, 부진이 이어지던 순간 극적인 승리로 잠시간 상승동력을 얻은 경험이 있다.
한화는 지난 5월4일 홈에서 열린 kt전 8회까지 7-9로 밀렸는데 9회말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마운드 난조를 틈타 노시환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찬스를 계속 살렸고 김회성이 끝내기 홈런성 장타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화는 당시 승리로 연승바람을 탔는데 심지어 이에 감격한 어린이팬이 펑펑 우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 한화팬들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다. 한화는 다음
좋지 않은 순간, 9회말 홈에서 경기를 뒤집어버린다는 점에서 한화의 지난 5월초와 전날(6월20일)은 여러모로 유사하다. 상승세 동력이라는 결과까지 같을 수 있을까.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