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시원섭섭합니다.”
전격 은퇴를 선언한 KIA 타이거즈 베테랑타자 이범호(38)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는 “시원섭섭하면서 또 홀가분하다. 지금까지는 잘 몰랐는데 막상 은퇴를 발표하니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화에서 데뷔해 일본 소프트뱅크, 그리고 KIA에서 커리어를 보낸 내야수 이범호가 18일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수비, 주루 등이 어려웠고 이는 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잔류군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이범호는 결단을 내렸다.
↑ KIA 베테랑내야수 이범호(사진)가 18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범호는 커리어를 돌아보며 지난 2017시즌 개인 첫 우승의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사진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전인 5차전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치고 환호하는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이범호는 “지금이 저로서 (은퇴하기에) 가장 맞는 시기라 생각했다”고 밝히며 “당연히 오랜시간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을 더 한다고 무엇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지금 상황이 가장 적당하다 생각하고 판단했다”고 은퇴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창 시즌 중인 부분이기에 이범호는 다소 조심스러웠다. “(시즌) 중간에 떠나게 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힌 이범호는 “오랜시간 선수생활을 했고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이범호는 “이 시기(은퇴)가 안 올 줄 알았다”고 웃으며 “선수를 그만둔다고 하니 2017년이 떠오른다. 우승을 처음 해봤다. 정말 많은 기억이 남는 해였다”면서 “2017년은 저에게 굉장히 좋은 해였다”고 추억했다. 이범호는 2017시즌, KIA의 베테랑 타자로서 팀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KIA의 8년 만에 통합우승, 이범호의 프로야구 커리어 첫 우승이다.
↑ 이범호(사진)는 향후 지도자로서 새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범호는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에 대해 민망해하면서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젊은선수들이 아는 것도 많고 지식도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