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발표에 따르면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는 23만5085표를 얻어 2019 KBO리그 올스타전 중간집계 최다표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LG 후배 정우영 등이 그의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
아직 중간집계에 불과하기에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단, 김현수의 팬투표 선두유지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 두산, 메이저리그를 거쳐 지난해부터 LG에 입성한 김현수가 그만큼 팀에 녹아들었고 많은 야구팬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 되기 때문.
김현수는 지난해 성적으로 팀을 끌었다. 이적 첫 해이고 시즌 후반 부상으로 이탈하게됐음에도 불구하고 117경기에 출전, 타율 0.362 20홈런 101타점 등 전통적인 수치에서 괜찮은 성과를 냈다. 8월 김현수의 돌발부상 전까지 LG 팀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가 성적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이 가능하다.
↑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사진)가 2019 KBO리그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집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재 김현수의 페이스는 다시 올라오고 있다. 아쉬웠던 홈런 등 장타력도 서서히 살아나는 페이스.
하지만 이번 시즌 김현수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캡틴으로서 LG를 이끄는 모습이다. LG 생활 2년차로서 주장이 된 것 자체가 파격적인 일인데 마치 오랜시간 함께한 선수처럼 팀에 녹아들었다.
김현수는 팀원들로 하여금 서로 좋은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게 만들었고 더그아웃서 동료의 안타 등을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고안, 전반적인 팀 분위기를 확 바꿔놨다. 선배면 선배, 후배면 후배 대부분 선수들이 수훈소감에 김현수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는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시점이면 비장함을 강조하고 팀이 잘 나갈 때는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한다. 앞서 최근 몇 년 LG 더그아웃 기류가 바뀌고 있었지만 김현수가 이에 쐐기를 박은 느낌.
이번 시즌 LG는 17일 기준 3위를 달리며 양강 SK-두산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 격차가 어느 정도 있지만 분명 현재까지 흐름은 꽤나 인상적이다. 탄탄한 마운드, 새 얼굴의 등장, 의외의 베테랑들 활약이 팀을 지탱해주고
여기에는 어느새 팀 가장자리에 스며든 김현수의 역할도 숨겨져 있다. 개인성적을 떠나 팀 성적을 좋게 만드는 힘, 그 원동력이 김현수에게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LG팬들은 물론 야구팬들 대다수가 김현수가 팀에 끼치는 긍정적 힘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