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앞서 어머니의 날 8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류현진(32·LA다저스)이 아버지의 날에도 잘던졌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4개. 2-2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26으로 낮아졌다.
아버지의 날을 맞아 하늘색 모자를 쓰고 나온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선두를 다투는 강팀을 상대로 차분하게 잘 던졌다. 체인지업이 빛을 발하며 많은 땅볼을 유도했다. 1회와 5회 2루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잔루로 처리했다.
↑ 류현진이 컵스를 상대로 호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윌슨 콘트레라스를 상대로 낮게 던진 체인지업이 땅볼 타구가 됐는데 수비 시프트가 왼쪽으로 치우처진 상황에서 1-2루 사이로 굴러가며 안타가 됐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데이빗 보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첫 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2실점 모두 비자책 처리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1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 낸 이후 침묵했던 다저스 타자들도 류현진을 도왔다. 실점 이후 바로 이어진 6회말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선두 타자 코디 벨린저가 가운데 담장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고, 크리스 테일러가 좌익수 방면 2루타, 맥스 먼시가 중전 안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며 상대 선발 호세 퀸타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계속된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알렉스 버두고, 작 피더슨 등 좌타자들을 연달아 대타로 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애디슨 러셀, 하비에르 바에즈를 상대로 연달아 풀카운트 승부를 하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단 두 차례 있었던 3볼 승부였다.
그리고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러셀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러셀은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두 번이나 헛스윙하며 배트를 놓쳤다. 바에즈를 상대로는 루킹 삼진을 잡았다. 92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낮은 코스 꼭지점에 정확하게 꽂혔다. 이날 경기 가장 예리한 패스트볼이었다.
8회초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패없이 물러났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