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팬들은 지난 11일 잠실 롯데전. 중계화면서 뭉클한 한 장면을 포착했다. 5회초 1사 1루 수비상황. 롯데 배성근의 번트성공이 3피트 수비방해 판정으로 번복된 순간이다. 그간 3피트 관련 유독 가혹하게 지적 받은 LG기에 그 짜릿함이 더했다.
그런데 이때 중계화면에 다소 재미있는 장면이 비춰졌다. 심판진의 판정 번복 후 LG 외인타자 토미 조셉이 격정적으로 포효 하는 모습이었다. 조셉은 두 손을 불끈 쥐었고 표정도 환희로 가득했다. 카메라가 비춘 절묘한 순간이었는데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조셉의 심정이 느껴질 정도.
올 시즌 3피트 때문에 수차례 고생한 LG기에 소속선수인 조셉이 기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특히 지난 7일 한화전 당시 상대 송광민의 스퀴즈번트 후 3피트 파울이 지적받지 못하자 강하게 분노를 표출해 화제가 됐던 조셉이기에 비슷한 상황, 다른 결과에 기쁨이 더 커보였다. 화면에 류제국, 정주현 등 다른 선수도 수비성공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나 상대적으로 조셉의 액션이 컸고 더 인상적이었다.
↑ LG 외인타자 토미 조셉(사진)이 11일 잠실 롯데전 5회초 수비도중 상대 3피트 파울판정에 기쁨의 포효를 하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
일명 ‘밀당의 고수’와 같은 모습. 타격역시 세밀함이 떨어져 아쉽지만 그럴 때마다 장타,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 위기를 불식시킨다.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조셉은 지난 5월10일 가까스로 다시 부름을 받은 뒤 비교적 순탄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따금씩 선발제외, 불편함 호소 등으로 구단과 팬들을 아찔하게 하지만 어느새 경기에 출전, 절묘한 안타 한 방씩으로 평가를 어렵게 만든다. LG 구단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여러 준비는 하고 있지만 조셉이 기대만큼 활약해 끝까지 함
조셉은 6월(11일 기준) 치른 9경기서 타율 0.316에 1홈런을 기록 중이다. 냉정하게 아직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그래도 순항하는 팀 상황 속 지난 경기 격정적이던 모습은 구단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